[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전환사채(해외전환사채 포함) 발행후 만기전 사채 취득' 공시는 회사가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만기 전에 다시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새 자금 조달이 아닌 기존 전환사채를 정리하는 공시다. 취득 규모와 소각 여부, 이에 따른 주식 희석 감소 효과를 함께 살펴봐야 의미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LSK아이로봇(전 나노캠텍) 전경. (사진=나노캠텍)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K아이로봇(전
나노캠텍(091970))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30억원을 만기 전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사채권자와의 별도 합의에 따라 장외매수 방식으로 사들인 것으로, 취득한 전환사채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공시는 새로운 자금 조달이 아니라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를 조기에 회수해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B는 채권이면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는 증권이다. 투자자는 만기까지 채권으로 보유할 수도 있고,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아지면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반대로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생긴다. 이 때문에 전환사채는 대표적인 '잠재적 희석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전환사채를 회사가 만기 전에 다시 취득하면 해당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취득 방식은 다양하다.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장외에서 매입하기도 하고, 계약에 따라 조기 상환하거나 회사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방식이든 결과적으로는 시장에 남아 있는 전환사채 규모가 줄어든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투자자가 이 공시를 읽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취득 규모다. 취득금액도 중요하지만, 실제 '취득한 사채의 권면총액'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권면총액이 클수록 앞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주식 희석 가능성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향후 처리 방법이다. 공시에는 취득한 전환사채를 소각할지, 계속 보유할지가 기재된다. 만일 전량 소각한다면 해당 전환권은 완전히 사라져 잠재적인 희석 우려도 해소된다. 반면 취득한 전환사채를 보유하는 경우에는 향후 재매각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소각 효과를 단정하기 어렵다.
통상 해당 공시는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완화되서다. 또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도 낮아질 수 있다.
다만 호재나 악재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회사가 전환사채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현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자금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또한 회사의 실적이나 사업 경쟁력 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에 공시 해석 시에는 취득 규모뿐 아니라 자금 조달 여력과 취득 목적, 향후 처리 계획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