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순익 뛰었지만…실적의 질은 '물음표'
1분기 당기순이익 135.8% 급증한 100억원 기록
투자부동산처분이익 68억원 반영된 일회성 성과
내수 중심 사업구조 다변화…해외 매출 45배 증가
공개 2026-07-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6일 17: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하나제약(293480)의 1분기 순이익은 뛰었지만 실적의 질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실적 개선의 핵심이 의약품 판매보다 투자부동산 처분이익 등 일회성 비영업수익에 있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 효과가 걷히는 2분기부터는 본업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실적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회사는 해외사업 확대와 신공장 투자를 앞세워 내수 제네릭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하나제약)
 
순이익 135.8% 증가…투자부동산 처분이익 반영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2억원)보다 2.35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71억원) 대비 40.81%(29억원) 많다. 통상 당기순익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경우 비영업적 측면에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
 
앞서 설명대로 당기순익 증가 주요 원인은 투자부동산 처분이다. 하나제약은 신규 공장 신설 등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투자부동산 팔았다. 68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 처분이익이 이번 1분기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돼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이 아닌 일시적인 자산 매각 대금이 반영되면서 장부상 순익이 증가했다.
 
일회성 이익 발생과 함께 본업에서의 비용 통제와 외형 성장은 지속됐다. 하나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액(623억원)은 전년 동기(575억원)보다 8.32%(48억원) 늘었다.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집행도 효율화했다. 올해 1분기 판관비는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302억원) 대비 6.99%(21억원) 증가해 매출 증가 폭을 하회한다. 고정비 성격의 지출을 안정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소멸하는 올해 2분기 실적은 본업의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다. 비영업적 자산 매각 효과가 제거될 경우,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되더라도 전체 순이익 규모는 1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해외매출 45배 증가…내수 중심 사업구조 다변화 시동
 
1분기 실적에서 부동산 매각 외에 유의미한 지표는 해외 사업 부문의 성장이다. 그동안 국내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하나제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기록하며 사업구조 다변화 가능성을 보였다.
 
하나제약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했던 6110만원과 비교해 45.50배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4.49%)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해외 시장 매출 증가는 최근 국내 제약 업계가 직면한 규제 및 경쟁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제약시장은 정부의 약가 규제와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경쟁 심화로 내수 시장만으로는 수익성을 크게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제약은 이러한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나제약 또한 올해부터 해외사업 드라이브를 건다. 과거 내수 시장에 집중했던 것을 탈피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서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을 기대한다. 특화전략 없이 단순 제네릭의 내수 판매에 기댄 수익 모델은 성장 한계가 분명해서다. 제네릭 진입장벽 완화로 공급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특허 만료 신약 수가 빠르게 감소하며 신규 출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해외 진출로 활로를 뚫겠다는 취지다.
 
하나제약 측은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약사들은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신약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확보한 원천기술과 우수한 완제의약품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어 향후 경제성장을 이끌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진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나제약 관계자도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들어서 제네릭 부분과 함께 해외 사업 확대를 시작했다"며 "1분기와 마찬가지로 향후에도 해외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확대와 함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하나제약은 지난 6월 보유 중이던 삼진제약(005500) 주식 99만5198주를 세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처분 규모는 약 234억원이며, 해당 거래로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기존 8.33%에서 1.22%로 낮아졌다.
 
하나제약은 삼진제약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평택 주사제 신공장 건설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자사주 처분을 통해 확보한 30억원도 해당 공장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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