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과반 확보…통합 LCC 추진력 커졌다
최대주주 지분율 58%로 상승…합병 등 특별결의 요건 근접
부산 지역 주주 지분율 희석으로 반대 목소리 해결 과제
양측 입장 평행선…주주 지분 희석 측면에선 대화 가능성
공개 2026-07-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2일 18: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회사 에어부산(298690) 영구채 1000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과반 이상으로 높였다. 보통주 전환은 항공업황 위기에 자회사 재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지만, 향후 LCC(저비용 항공사) 통합에서 추진력을 높이는 효과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은 향후 진에어(272450)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부산지역 재계가 지역 거점 항공사의 존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통합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어부산)
 
영구채 전환…지배력 강화 효과도 함께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에어부산 영구채 1000억원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기존 41.92%(4889만 5631주)에서 58.4%(9513만 8015주)로 높아지며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보통주 전환권 행사를 계기로 에어부산은 이자 부담을 일부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보통주 전환권 행사 시 보통주 전환물량만큼 영구채는 소멸하게 되고, 전환된 영구채에 대해서는 이자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영구채에 이자 스텝업 조항이 걸려 있어 시간이 갈 수록 이자 부담이 높아지게 되는 점 역시 전환권 행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영구채 전환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6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면서 향후 LCC 통합 과정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 법인과의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안건이다. 특별결의는 출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총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요구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확보한 의결권 58%만 두고 본다면, 향후 에어부산 합병 결의안 통과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영구채 전환이 자회사 재무부담 경감과 함께 향후 합병 추진력을 높일 자산으로 돌아온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배력 강화는 부산 연고 주주의 지분율 희석으로 이어진다. 향후 통합 과정서 부산 지역 주주들의 불만이 표출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산지역 주주의 에어부산 합산 지분율은 16% 수준에서 11%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 지역 주주 지분율 희석은 주주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 지역 재계 및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 부산 거점 항공사 지위 유지 등 여러 요구안이 나오고 있다. 다만, 통합 항공사가 부산 지역의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국내 항공정책이 일극체제를 유지한 까닭에 항공 인프라 다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다.
 
 
지배력 강화했지만…지역 재계 설득 과제
 
통합 진에어 출범에 앞서 통합 LCC와 부산 지역 주주 등 상공계 간 이해상충을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측과 부산 지역 에어부산 주주 사이의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부산 지역 상공계는 가급적 에어부산 브랜드가 존속되기를 희망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가덕도 신공항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부산 지역 상공계의 입장"이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산발 국제 노선 확대, 주요 기능 김해공항 유치 등을 절충안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다만, 부산 지역에서 요구하는 에어부산 브랜드 존속 등 사항이 수용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LCC 통합의 목적 자체가 중복 조직과 브랜드를 일원화해 규모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다. 통합 이후에도 복수의 브랜드와 조직을 유지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주주 권리 측면에서 부산 지역 주주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구채 지분 전환이 주주 지분율 희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5% 이상 단일 주주에 이름을 올린 우양산업개발은 6월 영구채 전환에 따라 지분율이 희석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5% 이상 주주로서의 권리가 축소됐다. 5% 이상 주주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권, 주주제안권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다. 아울러 지배력 강화와 별개로 지역 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대화 등이 향후 통합 LCC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에어부산 측은 <IB토마토>에 "관련 법령이 정한 범위 내에서 합병 관련 주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충실하게 공유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합병이 당사와 당사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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