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동대문엽기떡볶이(이하 엽떡)가 전 제품 가격을 7% 올리면서 약속한 '8년 가격 동결'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원재료비와 금융비용, 생산시설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8년이라는 기간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낮고 비용 부담이 커지는 흐름을 감안하면 약속의 실현 가능성은 비용 구조 개선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동대문엽기떡볶이 홈페이지 갈무리)
매출은 두 배 성장…영업이익률은 3% 밑돌아
핫시즈너가 17년 만에 엽떡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수익성 개선 부진이 꼽힌다. 식·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융비용, 생산시설 투자 등 누적된 비용 부담으로 외형 성장과 달리 영업이익은 부침을 겪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1년 722억원이었던 핫시즈너 매출은 지난해 1447억원으로 5개년 만에 2배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2022년 541개에서 2024년 650개로 증가하며 브랜드 몸집도 확대했다.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2억원에서 2022년 마이너스(-)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 27억 △2024년 51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를 넘지 못했다. 2021년 0.3%였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2%, 2023년 2.5%, 2024년 4.1%, 2025년 2.8%이었다.
해당 수치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체로 비교 시 낮은 편이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네시스BBQ 영업이익률 10.12%(개별 기준),
교촌에프앤비(339770)는 6.77%을 기록했다. 아웃백, bhc 등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26.76%,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은 4.17%였다.
동대문엽기떡볶이 홈페이지 내 게재된 가격 인상 공지. (사진=동대문엽기떡볶이 홈페이지 갈무리)
'내부 효율화'로 버틴다지만…비용 전망은 '먹구름'
핫시즈너는 이번 가격 인상과 함께 '내부 효율 극대화' 차원에서 향후 8년 간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량적 근거는 공개되지 않아 해당 약속은 '가능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요 지표로 실행 가능성을 타진해보면 회의적이다. 가격을 올려도 전방위적으로 비용 압박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통상 내부 효율화는 판관비나 원가 절감으로 이뤄진다. 지난해까지 회사 비용 구조는 전체 매출액에서 꾸준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최근에는 더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핫시즈너 매출원가율은 2021~2025년 간 약 70% 초중반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73.18%로 전년(73.08%)보다 소폭 올랐다. DART에 따르면 통상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원가율은 60~80% 수준으로 형성되는데, 회사는 업계 상단 수준에 해당한다.
판매·관리비율도 2023년 21.95%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24.11%로 상승했다. 생산성 개선 노력이 있었더라도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가 부담이라고 꼽은 비용들 또한 상승세다. 금융비용 지표인 단기차입금은 2021년 599억원에서 지난해 756억원으로 26.17%(157억원) 늘었다. 이자비용 역시 같은 기간 5억원에서 25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는 이자비용과 비례해 기업의 수익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급여 총액도 2021년 68억원에서 2025년 131억원으로 5년 만에 94.37%(64억원) 급증했다. 생산시설 등을 의미하는 유형자산 또한 같은 기간 7억원에서 1063억원으로 31.4% 확대됐다. 시설장치의 취득 역시 지난해 25억원으로 전년 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8년 동결' 가능할까…남은 변수는 비용 구조
비용 증가는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핫시즈너 현금성 자산은 2021년 86억원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85.34%(73억원) 축소됐다. 투자·차입 부담 등으로 보유 현금 여력이 줄어든 셈이다.
식·원자재 가격 상승세 또한 거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중 식품 지수는 126.79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다.
향후 비용을 관리하는 방식 역시 이전보다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핫시즈너가 POS·키오스크·DID 등을 본부 또는 지정업체를 통해 구매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해당 행위가 가맹사업법상 '부당한 거래상대방 구속'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IB토마토>에 해당 사안을 계기로 "신규 품목 도입 시 거래 규격 적합성 검토 절차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로 비용 절감 여지가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 결국 '8년 동결' 약속의 실현 여부는 비용 구조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핫시즈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의 경영 환경과 시장 변동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소 8년 이상의 가격 안정화 정책은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과거에 비해 원재료비, 물류비 등 외부 환경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8년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8년'이라는 특정 기간 자체가 아니라, 가맹점주와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가맹본부의 운영 방침과 의지"라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