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케이뱅크(279570) 상장 이후 약 4개월 만에 기업공개(IPO) 단독 주관 딜을 시장에 내놓는다. 초정밀 모션제어 기업 져스텍 상장을 통해 상반기 IPO 주관 실적을 추가하게 됐지만,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회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NH투자증권(005940)과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져스텍 이후 하반기 대형 딜 확보와 완주 능력이 순위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 케이뱅크 이후 져스텍 단독 주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월
케이뱅크(279570) 공동주관(주관액 2291억원) 이후 리니어 모터 개발·제조 기업인 '져스텍'의 상장 대표주관을 맡았다.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제외하면 케이뱅크 이후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이는 단독 주관 IPO다.
져스텍은 오는 6월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이며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공모희망가액은 1만500~1만2500원으로, 희망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168억~200억원이다.
져스텍은 초정밀 모션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산업용 로봇, 우주항공 분야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미세공정과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실적은 부담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22억원, 영업손실은 8억원, 당기순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성은 인정받고 있으나 수익성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공모는 증권인수업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인해 일반청약자에게 공모 가격의 90% 이상에 인수회사에 매도할 수 있는 환매청구권(Put-Back Option)은 부여되지 않는다. 상장 이후 유통물량은 이번 공모예정주식을 포함한 상장예정주식수 중 최대주주가 보유한 527만6604주를 포함해 규정 및 자발적 의무보유 수량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은 354만1095주(공모 후 29.39%) 수준이다.
다만 삼성증권 입장에서 져스텍 한 건만으로 리그테이블 순위 경쟁을 뒤집기는 어렵다. 공모금액이 희망가 상단 기준 200억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NH·KB와 경쟁 심화…하반기 딜 확보가 '승부처'
올해 IPO 시장은 제한된 대형 딜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 증권사 간의 주관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주관 액수 3622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IPO 누적 실적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대형 딜인 케이뱅크 주관 실적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KB증권 역시 이달 적극적인 딜 수행을 통해 추격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스트라드비젼 일반청약과 레몬헬스케어·레메디 수요예측을 앞세워 중소형 기술특례 딜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되고 상장이 마무리될 경우 KB증권의 주관 실적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대형 딜 위주의 선두권 싸움에 맞서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유망 기업들을 잇달아 상장시키며 전열을 정비하는 모양새다. 특히 KB증권은 공모가가 최상단 금액으로 확정되어 상장할 경우, 다시 상위권 순위로 역전 가능하다.
가치 평가 논란…"철저한 실사·책임 경영으로 극복"
최근 IPO 시장에서 수익성보다 성장성을 앞세운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적자 기업 상장 주관 과정에서의 투자자 보호와 기업 성장성 평가 사이의 균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져스텍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주관사의 역량과 책임이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성장평가를 위해 회사의 추정 실적 등은 과거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실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다"며 "필요시에는 주관사가 환매청구권을 자발적으로 갖거나, 주관사의 자발적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늘리는 등 시장과 투자자에게 주관사도 같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져스텍 딜의 경우, 삼성증권의 의무보호예수 확약 물량은 희망공모가 최저가 기준 4만8000주(취득금액 5억400만원)다. 상장 후 3개월간 매도가 제한되는 이 물량은 보호예수가 해제되더라도 시장에 쏟아질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대형 기술기업과 소비재 기업을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 뷰티 브랜드 기업 비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니어스랩, 삼홍아크튜리온, 엘리스그룹, 이솔, 다임리서치, 솔티드, 아델 등 테크·바이오·소비재 기업 상장도 준비 중이다.
나아가 지난해 테라뷰, 올해 인제니아 등과 같이 우량 해외기업 IPO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혁신유니콘기업의 트랙 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아왔고, 다양한 업종을 고루고루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량혁신기업들의 맨데이트가 수임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라며 "여기에 삼성증권 세일즈와 리서치센터 등 전사적인 IPO 지원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