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실적 반등 카드 P5에 파업 암초…공기 지연 우려
작년 말 공사 재개한 P5, HBM 투자 핵심 거점
타워크레인·레미콘 파업에 일부 공정 또 제동
공개 2026-06-16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2일 10: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실적 반등 카드’로 떠오른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 공사가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메모리 업황 급랭으로 약 1년간 멈췄다가 지난해 말 공사를 재개한 해당 사업장이 타워크레인·수도권 레미콘 운송 파업 등으로 다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평택 P5 공사마저 공기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삼성물산의 향후 실적 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생산 단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5공장(P5) 공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공정률 19%대…삼성물산 하이테크 수주 핵심축 부상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평택 P5는 삼성물산 주요 반도체 프로젝트 중 가장 공정률이 낮다. 올해 1분기 해당 사업장 공정률은 19.2%다. 공사미수금(매출채권)은 1432억원, 미청구공사는 227억원이다. 
 
평택 P5는 이미 한차례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2023년 공사가 진행된 해당 사업장은 메모리 업황 악화에 따른 투자 조정 여파로 2024년 초부터 공정이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협력업체들에는 발주처 사정을 이유로 공사 진행 중단이 통보됐고, 공장 제작과 장비 반입 등 관련 작업도 함께 중단됐다. 
 
평택 P5가 멈춘 배경은 반도체 업황 침체가 꼽힌다. 삼성전자(005930)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지난 2023년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속도 조절했다. 
 
이후 AI(인공지능) 확산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평택 P5 공사 또한 다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재개 방침을 구체화했다. 현재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재추진 중이다. 
 
평택 P5는 향후 삼성전자 HBM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거점일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핵심 하이테크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올해 1분기 계약잔액(향후 매출 대기 물량)운 2조 2944억원으로 카타르 Facility E IWPP(3조 964억원)에 이어 가장 규모가 크다. P4 마감공사와 함께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을 이끌 핵심 현장으로 꼽힌다.
 
 
 
노사 리스크 여전…실적 회복 기대감에 찬물 끼얹나
 
평택 P5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공사가 재개됐지만 잇따른 파업 변수가 악재로 떠올랐다.  타결됐지만 지난달에는 타워크레인 노조가 파업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의 핵심은 운송 단가 인상이다. 관련 노사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파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파업으로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택·용인 등 반도체 공사 현장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평택 P5 현장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레미콘 운송 중단 영향으로 관련 작업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현장 전체가 멈춘 것은 아니고 다른 공정들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레미콘은 골조 공사의 핵심 자재로 정해진 시기에 투입돼야 하는 작업"이라며 "관련 공정에 영향은 있지만 전체 공사가 중단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레미콘 파업 장기화 여부가 해당 사업장 공정 정상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하이테크 공사는 일반 건축·토목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평택 P5의 공정 진행 상황은 향후 삼성물산 매출·수익성 회복 가늠좌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일부 공정 영향에 그치고 있지만 레미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기 지연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형 반도체 공사는 일정 관리 자체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향후 노사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단순 임금이 아닌 건설현장의 최저가 수주 구조가 파업의 이유라고 꼬집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갈등의 핵심은 단순 임금 문제가 아니라 건설현장의 최저가 수주 구조"라며 "타워크레인과 레미콘 임대 단가가 지나치게 낮다 보니 임대사와 조종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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