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자회사가 효자 노릇…부동산 넘어 신사업도 드라이브
증권업황 둔화로 본업 실적 부진…자회사가 전체 그룹 수익성 뒷받침
부동산 사업 집중보다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 전략
공개 2022-12-20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22: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대신증권(003540)의 자회사들이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증권업황 둔화로 본업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자회사 운영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대신증권은 자회사를 활용한 부동산 관련 사업뿐 아니라 아니라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실적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에 대신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와 대신프라퍼티플랫폼을 종속회사로 새로 편입했다.
 
대신증권 본사. (사진=대신증권)
 
대신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와 대신프라퍼티플랫폼은 대신프라퍼티(옛 디에스한남)의 자회사로 올해 5월과 6월에 각각 설립됐다. 큰 범주에서 대신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관련 투자사업 분야를, 대신프라퍼티플랫폼은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는 자회사 대신프라퍼티를 통해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또다른 자회사 대신에이엠씨를 통해서는 부실채권과 부동산 관리·처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를 설립해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대부분의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증권업황 둔화에 따라 본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2분기 별도기준 실적은 금리상승에 따른 운용손실 확대로 96억원의 영업손실과 104억원 순손실을 내며 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에도 별도기준 9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투자부동산과 매각예정자산 처분손익 등이 반영돼 10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한숨 돌렸다.
 
반면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09억원이다. 비록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신탁 등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신탁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5%, 105% 늘면서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대신증권은 수익원과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자회사 등을 활용해 부동산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2014년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고 기존 NPL(부실채권)투자 이외에 사업목적으로 부동산 개발을 추가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후 나인원한남 사업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2019년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신규 부동산신탁사 인가는 2009년 이후 약 10년만이었다. 2021년부터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고 사업확장을 위한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동산 관련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관련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규모는 약 1조2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자기자본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그룹 내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외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자회사 사업 위축과 보유자산 가치하락 등에 따른 손실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그룹미션인 ‘try Agile ways, create The Vlaue’을 발표하고 금융과 부동산을 넘어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Agile ways는 기존 관습이 아닌 유연하고 빠르게 도전하고 발전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 나인원한남 사업으로 큰 수익을 거둔 대신에프앤아이도 부동산 사업을 하는 동안 축소됐던 NPL투자 사업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NPL 관련 회사들은 금융사로부터 NPL을 저렴하게 사들인 뒤 이를 매입가보다 높게 매각해 수익을 낸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NPL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사업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춰 부각되는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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