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븐2 업데이트로 매출 급상승…턴어라운드 시동
2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 영향…100위권 밖에서 31위로
3분기 연속 적자 낸 뒤 포트폴리오 재편…내년 신작 기대감도
공개 2022-12-01 07: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09: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타 게임사와 달리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넷마블(251270)이 초반부터 성과를 얻고 있다. 최근 진행한 '세븐나이츠2'의 2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매출 순위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넷마블이 업데이트 성과를 기반으로 신작 흥행에 물꼬를 트면서 턴어라운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29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가 이달 11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이후 매출 순위가 급상승했다. 세븐나이츠2의 11월 3주차(14~20일) 국내 양대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는 31위로 2주차 대비 총 79계단 상승했다. 100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힘을 잃었던 세븐나이츠2가 업데이트 효과로 다시 인기를 얻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이달 11일 세븐나이츠2 서비스 2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세븐나이츠2는 2020년 출시 이후 '일곱개의 대죄', '제2의나라'와 함께 넷마블의 매출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이 없어 순위는 떨어졌고, 유저들의 불만도 확대됐다. 넷마블은 2주년을 맞아 보상 이벤트, 신규 캐릭터 공개 등의 요소를 가미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미션을 달성할 시 총 14종의 펫을 획득할 수 있는 ‘플러스 펫 소환권’을 세븐나이츠2 서비스 시작 이후 최초로 제공하고, 신규 전설 플러스 영웅 ‘빛의 소녀 피네’를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로 '세븐나이츠2'에 대한 수명은 연장했지만, 아직까진 수익을 이끌 대작이 부재한 상황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자랑했던 넷마블은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며 힘을 잃고 있다. 최근 넷마블은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에도 매출 6944억원, 영업적자 380억원을 내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컨퍼런스 콜에서 넷마블은 "지난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2의 후속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마케팅비와 인건비 증가, 신작 부재 등이 영향을 미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스핀엑스 인수 여파로 인한 외화차입금으로 대규모 환손실을 입은 영향 등이 반영됐다.
 
넷마블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최근 3년간 부진했던 한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신작 프로젝트를 재점검해 대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 넷마블은 당초 하이브(352820)와 합작해 출시했던 ‘BTS 월드’ 등이 성과를 얻지 못하자 개발 중이었던 ‘BTS 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개발을 중단했고,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한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개발도 최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븐나이츠2 2주년 기념 업데이트 이미지(사진=넷마블)
 
특히 장르 및 게임 플랫폼 다양화에도 돌입한다. 그간 ‘모바일 RPG’ 장르에 집중해왔던 넷마블은 PC 게임 ‘파라온:디 오버프라임’ 스팀 출시를 시작으로 ‘하이프스쿼트’ 등 PC게임 신작을 잇따라 출시한다. 장르 다변화에도 나선다. 넷마블은 이달 10일 모바일 퍼즐게임인 ‘샬롯의 테이블’, 14일 블록체인 기반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아레나’를 연이어 출시했다. 또 내년 중 웹툰 IP 기반의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드라마 작가와 협업한 ‘아스달연대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넷마블이 내년 중 흑자전환하며 실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인건비 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2023년 흑자전환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올해 4분기 ‘킹오브파이터아레나’, ‘샬롯의 테이블’을 시작으로 내년 ‘아스달연대기’ 등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고, 자회사 스핀엑스도 웹과 PC버전의 소셜카지노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등 플랫폼 다변화에 따른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세븐나이츠2 2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이용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향후에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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