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캐피탈마켓포럼)“금리인상기…자금조달 한파 내년에도 이어질 것”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옥석가리기 필요한 시점"
"정책적으로도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 필요해"
"둔화에서 침체로 넘어가…걸맞는 대응 중요"
공개 2022-10-26 16:39:38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6: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자본시장에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발 금리인상 여파로 우리나라는 10년 만에 3%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았고, 경기불황이라는 이중고를 맞닥뜨리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얼어붙었다. 일부 산업에서는 금리 인상·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재무불안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 상황에서 김광석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는 “돈의 흐름과 이동을 파악하면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가올 경기침체 시나리오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가 '2022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기조발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IB토마토)
 
김 교수는 26일 IB토마토가 ‘급변하는 금융환경, 기업 조달 시장전망과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기업들 또한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회사채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발행이 어려워졌고, 오히려 캐시카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업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했다. 4월과 5월, 7월, 8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에 맞물려 국고채 금리가 연고점(연 4.632%·10년물)을 찍는 등 채권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지난 24일 연 4.37%로 마감하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연 4.3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자본시장 한파를 비롯한 최근의 경제적 상황이 지극히 상식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와 금리, 시장은 함께 움직이기 마련”이라며 “물가가 상승하다 보니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하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가 하락·달러 강세 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재는 1~2년 전 부풀었던 버블이 꺼지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2020~2021년이 유동성 장세였다면 2022년은 역유동성장세”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 시장이나 주식시장은 금리가 고점을 찍기 3~6개월 전에 선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라며 "따라서 지금은 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은 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는 시점으로부터 6개월 정도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중반쯤 금리 최고점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 말이 저점 형성 구간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2023년부터는 실적 장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 실적 장세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하며 “이제는 상승장이 아닌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금리 인상과 맞물려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주식시장과 금리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성이 ‘선행성’이라면 부동산 시장의 경우 ‘동행’이 특성”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이후 조금 완화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무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경우 전쟁의 충격,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작년 전망치보다 더욱 악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한국경제도 마찬가지로 충격을 경험한 뒤 나름 회복되는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녹록치 않은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책적으로도 적극적인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건설업계를 예로 들며 “건설업체들 입장에서 볼 때 미분양 주택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주택시장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채권금리마저 상승하다보니 굉장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돌파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지금은 둔화에서 침체로 넘어가는 국면”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드시 변화는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달라지는 환경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며 어떤 대응방안을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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