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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부로, 신용등급 또 하락…"실적·재무 우려"
시세 회복 수준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
신선육 제조·판매 사업자 담합 과징금까지 '악재'
공개 2022-05-24 18:29:2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8: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육계사업체 체리부로(066360)가 시장 내 높은 경쟁 강도, 낮은 재무안정성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24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높은 경쟁 강도로 인한 실적 회복 지연과 열위한 대체자금 조달력, 육계시세에 따른 실적가변성 등의 요소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체리부로의 육계 부문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매우 높은 가운데, 대부분 판매 가격이 시세에 영향을 받는 거래처로 구성돼 있어 육계 가격에 따른 실적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계열화 기업의 생산능력 제고와 육계 시장 내 경쟁 심화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지난 2018~2019년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공급과잉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식 거래처 수요가 위축되며 실적부진이 영업적자 257억원으로 심화됐다.
 
2020년 겨울에는 AI(조류독감) 발생으로 시세가 상승하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육계시장 내 높은 경쟁수준과 열위한 가격 협상력으로 시세 회복 수준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을 보이며 실적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체리부로는 육계 시세 및 기말 재고자산 규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에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도부터 육계 시세 하락으로 EBITDA(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 대손상각비 + 퇴직급여충당금전입액) 2017년 390억원에서 2019년 16억원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축소됐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CAPEX(설비투자비용) 168억원으로 부담이 지속됐다. 이후 2020년 부(-)의 EBITDA를 기록, 2021년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재무부담이 지속돼 2022년 3월 말 순차입금은 1323억원까지 확대됐다.
 
2018년부터 누적된 당기순손실과 2020년 대규모 유형자산 손상차손 인식은 230억원, 2021년 과징금 충당부채 설정은 182억원으로, 2021년 268억원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확충에도 높은 부채비율이 유지되고 있다. 2022년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63.0%에 달한다.
 
 
한편, 2022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2005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의 기간에 발생한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의 담합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고, 체리부로를 포함한 5개사를 검찰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5월 체리부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79억원의 납부고지서를 수령했으며, 이의신청 또는 행정소송 제기 등의 절차를 통해 향후 납부 금액과 납부 기한, 납부 방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체리부로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매출을 점차 증가시키며 시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업계 전반의 공급과잉 기조는 이익창출력 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CAPEX 투자규모를 축소하며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여건 하에서 단기간내 현금창출력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유동성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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