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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수익률 하락·경쟁심화에 수익성 저하 직면
합산비율, 1년 새 2.1%p감소…IFRS17·K-ICS 도입 '발목'
공개 2021-04-0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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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이 운용수익률 하락과 장기 인보험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저하 우려에 직면했다. 국내 손해보험 업계 2위권의 대형 손해보험사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에 대비한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이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익성 추이. 단위:%. 표/NICE신용평가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현대해상의 ‘제3회 무보증 후순위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업계 2위 대형 손보사로 광범위한 판매채널을 바탕으로 공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48조8000억원, 자기자본은 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 점유율은 16.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와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저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노지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병원 이용량 감소로 수익성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기조로 인한 자산운용 부문 실적 저하 가능성과 장기 인보험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사업비 부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현대해상의 작년 기준 손해율, 순사업비율의 합산비율은 106.2%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바 있다.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과 이를 평가하는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 도입 등 보험산업 관련 규제도 발목을 잡는다.
 
사진/현대해상
 
노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저성장세와 성숙기에 진입한 산업단계, IFRS 17 도입에 대비한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으로 원수보험료 성장세는 과거에 비해 둔화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 금리 인하와 자금시장 변동성 확대, IFRS17과 K-ICS 도입, 잔존만기 감소로 인한 후순위채의 지급여력금액 차감 등의 영향을 고려하면 지급여력비율(RBC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여부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진단했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대해상의 제3회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며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하이브리드 의존도가 높은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꼽았다.
 
이어 “향후 자본규제 강화, 시장금리 변동성으로 인한 자본감소 등에 대비한 자본확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손해율, 사업비율 등 보험영업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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