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멈췄던 다롄 2공장 재개 임박…낸드 주도권 확보할까
미·중 규제에 멈췄던 다롄 투자 재개
하반기 2공장 장비 반입…증설 본격화
HBM 이어 낸드도 업황 회복 수혜 기대
공개 2026-07-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6일 17: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수년간 발이 묶였던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제2공장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에는 첨단 장비 반입 제한과 낸드 업황 침체가 겹치면서 투자가 사실상 중단됐지만, 올해 들어 낸드 업황이 회복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멈춰 섰던 다롄 2공장 투자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호황으로 D램 실적을 끌어올린 SK하이닉스가 다롄 2공장을 통해 11조원 규모 인텔 낸드 인수 효과까지 본격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SK하이닉스)
 
멈췄던 다롄 투자 재개…2공장 하반기 장비 반입
 
6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다롄 제2공장에 올 하반기 장비를 반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규 라인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장비 반입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설비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롄 1공장에서는 192단 전환 투자와 노후 장비 교체가 이뤄진 상태다.
 
다롄 2공장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낸드 생산 부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지난 2022년 현지 착공식을 열고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지만, 이후 낸드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투자 계획을 사실상 잠정 보류한 바 있다. 당시에는 메모리 업황 침체로 감산이 이어졌고, 투자 우선순위도 HBM과 D램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신규 낸드 투자를 집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에 이어 낸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AI 서버 확대로 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낸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국내 협력사들은 유휴 낸드 장비를 다롄으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해외 장비업체들도 장비 공급을 위한 사전 구매주문(PO)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IB토마토>에 "D램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낸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다롄 2공장 재개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롄 출자 52% 증가
 
 
내부적으로는 본격적인 투자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다롄 낸드 공장 법인(SK hynix Semiconductor Dalian)에 4406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직전 연도(2899억원)보다 5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 이후 생산기술 내재화와 운영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뒤 2021년 SSD 사업을 먼저 넘겨받았고, 지난해 말 낸드 설계 지식재산권(IP)과 생산설비까지 모두 이전 받으며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같은 해 회사는 임원급 관리자와 엔지니어 등 실무진 수십 명을 중국 다롄 공장에 순차적으로 파견해 시스템 점검과 생산설비 이관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인텔로부터 이관된 반도체 생산설비 유지보수와 공정 개선, 품질관리 체계 개편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 안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낸드 관련 설계·제조·검증 프로세스 통합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기존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방식 대신 연간 단위로 장비 반입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조정하면서 장비 공급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기존 VEU 체계보다 실질적인 운용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2년간 다롄 공장은 미·중 규제와 낸드 불황이 겹치면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지만, 올해는 업황과 규제 환경이 모두 개선되면서 생산 확대를 위한 적절한 시기가 온 것"이라며 "HBM이 실적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낸드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인텔 낸드 사업 인수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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