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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약품, 저수익성·운전자금부담…재무 '적신호'
1%대 낮은 수익성에 지난해 운전자금 부담 증가
CAPEX 추가 발생 없지만 유동성 차입금 비중 높아
공개 2024-03-18 16:53: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6: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의약품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신성약품이 낮은 수익성과 운전자본 부담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성약품은 매출채권 회수시점과 매입채무 결제 시점이 다른 탓에 운전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동안 신성약품의 재무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신성약품)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성약품의 매출액은 지난해 4676억원·영업이익은 6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4062억원)에 비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22년 1.2%에서 지난해 1.4%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의약품 유통사업은 특성상 수익성이 저조한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수익성이 낮은 상태다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 부담 증가도 낮은 수익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성약품의 영업이익률은 0.7~1.9%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익률은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아울러 전후방 교섭력이 열위한 의약품 유통사업의 특성상 운전자금 부담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성이 크다. 매입채무의 경우 3개월 이내, 매출채권은 최대 6개월 이내에 결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자금 유입과 지출 시점 차이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신성약품은 지난 2021년부터 운전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성약품의 운전자금 증감폭은 2021년 126억원 감소했으나 2022년 15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신성약품의 높은 차입금 의존도도 재무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성약품의 총차입금(554억원) 중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90.1%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말 66.8%에 비해 23.3%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순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18.6%에서 22.5%로 증가했다. 차입금에 어음할인잔액을 가산한 조정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34.3%, 조정부채비율은 516.2%를 기록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반면 자산가치는 변동성이 높다. 신성약품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계는 1638억원이다. 이 중 매출채권은 85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2.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향후 회수 여부에 따른 자산가치가 변동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한편 향후 신성약품의 차입금이 증가할 여지는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약품의 주요 자본적 지출(CAPEX)은 물류센터 설립 등 시설 투자에 집중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물류센터 증축이 완료되면서 한동안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 지출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주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성약품에 대해 “신성약품은 매출채권 회수 등을 바탕으로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고 있으나, 유동성 차입금 규모가 현금성 자산(186억원) 등을 크게 웃돌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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