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아슬아슬한 법차손 비율…관리종목 지정 우려 넘을까
법차손비율 48.34%기록…3년간 2년 연속 50% 이상이면 관리종목
기술특례상장 유예기간 해제 이후 2년만에 위험 상태 기록
창상피복재, HA미용필름 등…해외 진출 통한 매출 확대 관건
공개 2024-01-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7: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를 완화할 매출 확대 이슈가 없어 업계에서는 법차손비율이 50%를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법차손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티앤알바이오팹 측은 창상피복재, HA미용필름 등을 통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티앤알바이오팹)
 
20억원 유상증자 진행했지만 법차손 완화 효과는 미미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의 지난해 3분기말 자본총계와 법차손은 각각 271억원, 131억원으로, 법차손비율은 48.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확대 이슈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법차손비율이 50%를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법차손 요건에 대해 3년간 유예기간을 받지만 티앤알바이오팹의 유예기간은 지난 2021년 종료돼 2022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법차손 비율이 50% 이하였지만, 유예기간 해제 직전까지 법차손 요건에 해당됐던 경험이 있어 현재 재무상태와 실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실제 2019년까지는 자본총계 248억원, 법차손 63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바로 다음해인 2020년 급격한 재무상태 악화를 겪으면서 법차손비율이 182%(91억원, 166억원)에 달했다. 같은해에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손실 폭이 악화되면서 2021년에도 166.5%(421억원, 701억원)로 벗어나지 못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달 유예기간이 해제된 후 처음으로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해보인다.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금액을 지난해 3분기말 자본총계에 단순 계산하면 법차손비율은 45%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제휴 관계를 위한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아니었다는 게 티앤알바이오팹 측의 설명이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유예기간 해제 직후인 2022년에는 법차손 요건에 적용되지 않아 이를 완화할 시간은 존재한다. 다만, 2022년에도 법차손비율은 26.2%(393억원, 103억원)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48.34%)까지 단기간에 22.14%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 비율을 완화시킬 대규모 매출을 이끌 동력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올해부터 매출 확대 집중하지만 실현 장기화 전망
 
지난해 전체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설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매출 동력이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계약들이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티앤알바이오팹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8억원 수준이다. 2019년 상장한 이래로 13억원, 2020년 68억원, 2021년 32억원, 2022년 58억원 매출에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 법차손을 해결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급 계약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티앤알바이오팹 측은 당장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매출 확대를 통해 손실 폭을 완화해야 된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HA미용필름으로 일본 최대 홈쇼핑에 진출했고 청상피복재 품목 허가와 공급 계약이 이뤄져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 제품인 용성 히알라루론산 필름(Melting HA Film)을 기반으로 올해 2분기부터 일본 최대 홈쇼핑 채널인 QVC에 진출한다. 티앤알바이오팹이 QVC에 기대하는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독일, 중국 등 총 7개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티앤알바이오팹 측에 따르면 QVC JAPAN은 매년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창상피복재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와 공급계약 체결도 이뤄졌다. 폼 제형 청상피복재 제품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얻어 해외시장 유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젬스와 창상피복재 제품인 써지큐어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다만, 공시의무가 없는 수준의 규모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공급계약이 중요한 상황이다. 공급계약 규모가 매출액의 10%미만일 경우 공시의무가 없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재무구조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최악의 상황으로 지난해 (법차손 요건에) 해당 됐다고 하더라도 1년차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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