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에 쏠린 눈…'리튬 사업' 적임자는 누구?
리튬 가격 하락 속 사업 확대 중요 시기…적임자 찾기 분주
내부 인사 후보군 10일 발표 예정…후보군 안갯속에 평가 다양
공개 2024-01-05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8: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오는 3월 최정우 포스코(005490)홀딩스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향후 포스코홀딩스를 이끌어갈 인물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3일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정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은 끝나게 됐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정체성을 철강에서 리튬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리튬 가격 하락으로 리튬 사업의 수익성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에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리튬 사업을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장(사진=포스코홀딩스)
 
철강에서 이차전지 소재로 정체성 변경
 
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심사를 통해 포스코그룹 내부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기 위한 평판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최정우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0일 포스코 내부 인물을 대상으로 한 차기 회장 후보군 리스트를 추려낼 예정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선임된 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 오는 2024년 3월에 임기를 마무리한다. 최정우 회장은 2021년 포스코 철강사업을 물적분할해 포스코로 떼어내고, 존속법인은 포스코홀딩스로 이름을 바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차전지 소재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홀딩스가 진행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리튬 채굴 사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현지서 이차전지 소재인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부터 실제 이차전지 소재 성과가 본격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림세를 이어가는 리튬 가격은 향후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톤당 2만5000~3만5000달러 범위를 가정하고 리튬 사업의 사업성을 추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사업 규모를 올해 7만1000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리튬 생산량을 늘려 2030년에는 42만3000톤까지 리튬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그에 따른 리튬 사업 매출액은 올해 1조3000억원, 2030년에는 13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리튬 가격이 내릴 경우 이러한 사업성 전망은 변경될 여지도 있다.
 
현재 리튬 가격은 포스코홀딩스가 당초 전망한 가격 최하단에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2만달러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9일 기준 중국 현지 리튬 가격은 2만5000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리튬 생산원가는 톤당 2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불확실한 리튬 가격, 차기 회장의 숙제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사업으로 차기 먹거리를 낙점하면서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숙제로 리튬 사업의 사업성 증대가 꼽히고 있다. 리튬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질 경우 사업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사업 확장에 대한 장기 로드맵까지 마련한 가운데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리튬 등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인물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이 차기 포스코홀딩스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정통 포스코 철강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리튬 사업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이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인터 사업의 중심을 이차전지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차전지 분야에 있어서는 가장 시야가 넓다는 평가다. 다만 포스코가 공채 회장을 선출한 2003년 이후 모든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포스코 출신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정탁 부회장이 선출될 경우 파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탁 부회장은 포스코인터의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정우 회장의 뒤를 이어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력 계열사 포스코가 향후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시 투입할 막대한 비용에 대해 지금부터 재무적 차원에서 대비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수소환원제철 전환에 따른 비용은 투자비용만 최대 30조원, 기존 고로 폐기 등에 따른 매몰비용 10조원 등 최대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해당 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7조1470억원의 5.6배에 달한다.
 
<IB토마토> 측은 포스코홀딩스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다만 포스코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부"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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