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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네트웍스, 소송 승소로 신용등급 전망 '상향'
신용등급 전망 BB(부정적)→BB(안정적)으로 상향
디앤액트와 대여금 소송 승소로 우발채무 제거…재무구조 개선 효과
사업구조상 순차입금 증가해 재무안정성 열위…유동성 리스크 대응 필요
공개 2023-07-11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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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인택 기자] 화승네트웍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디앤액트(구 화승)와의 대여금 관련 소송 승소로 상향 조정됐다.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우발채무가 제거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기업평가(034950)는 화승네트웍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디앤액트와의 대여금 관련 소송 승소로 인한 우발채무 제거와 재무구조 개선, 단기 내 재무안정성 훼손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화승네트웍스는 고무 등 화학 및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원재료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승네트웍스에서 원재료를 화승코퍼레이션(013520)화승알앤에이(378850), 화승티엔드씨에게 공급하면, 화승코퍼레이션 등이 자동차 관련 고무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형태다. 그 외에도 수입육, 철강재 등을 유통하고 있다.
 
2021년 디앤액트는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를 상대로 대여금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화승네트웍스는 1심 소송에서 패소해 117억원의 손실을 인식했고 100억원을 법원에 공탁하면서 2021년 말 부채빙류이 413.4%, 차입금의존도는 52.6%까지 치솟으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2심에서 승소하고 디앤액트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소송금액 및 지연손해금 117억원을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법원 공탁금 100억원도 회수했다. 회수 후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40.7%, 차입금의존도는 43.2%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ABL 관련 자금보충약정에 따라 100억원을 디앤액트 대주단에게 대위변제했고, 2020년부터 회수 스케줄에 따라 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6월 기준 잔여 상환 예정금액은 28억원이고, 2024년까지 전액 회수할 예정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사업구조상 원부자재 매입채무 성격의 단기차입금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은 열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순차입금은 80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8% 증가했다.
 
화승네트웍스의 종합상사업 내 시장지위는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재료 유통을 비롯한 상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LX인터내셔널(001120), 현대코퍼레이션(011760) 등과 경쟁하고 있는 탓이다. 사업 특성 상 유가와 환율 등 원자재 매입가격에 따른 변동위험이 크고, 단순 유통업 사업구조로 원가구조도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화승네트웍스의 실적은 2019년 이후 하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5.2%였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4.7%로 떨어졌고, 2021년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물류비 상승으로 2.7%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카본블랙 등 가격경쟁력이 있는 신규 수입처 발굴로 3.3%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1분기 2.3%로 재차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852억원인데, 현금성자산은 77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리스크도 존재한다. 화승네트웍스는 회사채 잔액 200억원에 대해 60억원은 상환하고, 140억원은 차환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장기차입금 및 유산스 일부에 건물 및 토지가 담보로 설정되어 있으며 단기차입금 전액에 대해서는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티엔드씨가 지급 보증에 나서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황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성이 향상됐으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회복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화승네트웍스는 이자비용 감소를 위한 차입금을 축소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창출된 영업현금흐름으로 차입금 규모를 통제할 계획이다.
 
신중학 한기평 연구원은 "화승네트웍스는 대여금 소송 관련 불확실성 제거, 영업실적 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재무부담 경감이 기대된다"라며 "수익성 회복수준, 배당정책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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