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DEAL > 산업
에어부산, 일본 입국 규제 완화·유증으로 부활 날개짓
일본 입국 규제 완화로 수혜 예상···日 노선 매출 비중 45%
무상감자·유상증자로 자본잠식 탈출, 재무 개선 계획
2022-06-03 17:06:22
이 기사는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에어부산(298690)이 일본 정부의 입국 규제 완화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일본노선 확대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1일 하루 입국자 수를 1만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늘리고 입국자 대다수의 격리를 면제하는 등 입국·검역 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영국·독일·중국 등 청색 그룹에 속하는 98개 국가·지역에 머물다가 일본에 도착한 입국자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를 면제받고, 일본 공항에서의 검사도 받지 않는다.
 
이달 10일부터는 안내원이 동행하는 여행사 패키지투어(단체여행) 참가자에 대해 관광 목적의 입국도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일본에 입국하려면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내야 한다.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 소식을 가장 반가워하는 곳은 일본노선 비중이 큰 저가항공사(LCC)다. 실제로 2019년 기준 LCC 국제선 매출의 55%가 일본노선에서 나왔다. LCC 중에서도 일본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항공사는 에어부산이다. 에어부산의 일본노선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타 항공사가 2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로 LCC 중 에어부산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리적으로 부산과 일본이 가까워서 오래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해 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에어부산이 일본노선 정상화를 통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간 에어부산이 일본노선에서 보여온 성과 덕분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일본노선 탑승객은 한일 갈등으로 인한 ‘보이콧 재팬’ 영향에도 불구하고 142만7653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표 여행지인 △후쿠오카 △오사카 △나리타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1%였다. 2018년 기준으로는 평균 탑승률 84.6%, 탑승객 수는 197만6453명이었다. 
 
에어부산은 현재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일본노선 우선·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번째 인천공항 국제선으로 ‘인천-나리타’ 노선을 선정, 지난달 25일 신규 취항했으며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신규 취항했고, 오는 7월22일에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해 인천에서도 에어부산을 통해 일본 대표 여행지 3곳을 모두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거점지역인 부산에서도 지난달 31일 부산-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오사카와 삿포로도 각각 7월1일·26일에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측은 “일본노선의 정상화 속도에 따라 흑자전환도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에어부산은 일본노선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해 재무안정성도 챙길 방침이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에어부산은 보통주 3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항공사의 경우 1년 이상 50%를 웃도는 자본잠식률이 지속되면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을 수 있는데, 에어부산의 올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65%로 32%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의 두 배를 넘어섰다.
 
국토부의 명령 이후에도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항공사업자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어, 에어부산으로서는 무상감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에어부산이 무상감자를 실시하는 것은 200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유상증자 참여 공시 발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는 7월1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이 통과되면 에어부산의 발행 주식 수는 기존 1억9392만주에서 3분의 1인 6464만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7월25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8월10일이다. 무상감자 후에는 바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200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모회사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원 사격에 나설 방침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약 815억원을 투입해 에어부산 주식 1770만9652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에 따른 구주주 청약은 오는 9월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되며, 발행한 신주는 오는 10월7일 상장된다.
 
유상증자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1분기 기준 1431%를 기록하고 있는 부채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 1분기 총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6.6%·53.8%로 모두 건전성 기준인 30%를 넘어선 상황이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도 현금성자산의 약 3.84배에 달해 유동성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버텨낸 만큼, 올해 유상증자를 마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재무와 수익성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