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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방이 탐내는 'LG전자 수처리 자회사'…분리매각 수면화
유력 후보 '부방', 자금력 떨어져
하이엔텍,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보다 매출구조 매력적
두 회사 모두 외주용역 비중은 높아
2019-07-23 15: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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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수처리 자회사 두 곳을 묶어 패키지 매각을 추진해왔던 LG전자의 전략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들이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보다 사업이 보다 안정적인 하이엔텍에 매력을 느끼며 분리 매각을 원하기 때문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회사인 하이엔텍과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 후보들과 개별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인수 후보로는 부방, 모건스탠리 PE,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패키지로 매각하려는 두 자회사의 매력에 차이를 느끼고 있다. △안정적인 마진 확보 △높은 장기 계약 비율 △다소 낮은 내부거래와 외주용역 비율 등을 근거로 원매자들은 하이엔텍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두 회사가 대동소이한 부분도 많다. △시장 지배력 수준 △무차입 수준의 낮은 차입금의존도 △재무정책과 융통성 △현금흐름 대비 적은 금융비용 등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두 회사를 묶어서 팔려고 하고 있다. 신규 투자를 위해서는 패키지 매각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수처리 사업 부문을 매각해 다른 사업 부문을 추가하는 것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시무식에서 "주력사업은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철저하게 고민하고 실행하자"면서 "사업 효율화로 확보된 자원은 육성사업에 투자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수처리 유지 관리(O&M)가 주력인 하이엔텍만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회사는 부방이다. 부방은 관계사인 테크로스까지 합쳐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00억원 수준이다. 두 회사의 유동성이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면 400억원 수준이다. 
 
LG전자의 두 자회사를 모두 인수할 경우, 5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크게 잡아 400억원을 보유한 부방 입장에서는 자금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장기운영계약+상대적으로 낮은 내부거래 비율
 
하이엔텍은 크게 공공 수처리장 운영관리와 LG그룹의 공장 운영관리를 통해 매출을 내고 있다. 매출에서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LG히타치워터솔루션보다는 적은 편이다. 지난해 하이엔텍의 매출 중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5.82%다. 반면,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87%에 이른다. 최근 6년간 비중 역시 하이엔텍은 15.9%~45.8%사이였지만,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83%~93%였다. 
 
하이엔텍의 계열사 별 매출 추이. 출처/DART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엘지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 출처/DART
 
게다가 하이엔텍의 또 하나의 매출원인 공공 수처리장 운영관리는 계약이 장기이다. 하이엔텍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수처리장의 일반 위탁 사업은 최대 5년 내외의 장기 계약이 특징이다. 의왕시 부곡하수처리장에는 12년째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장기계약 기반의 사업특성 상 수익성이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매출이 332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5년 평균으로 봐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의 엘지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 출처/DART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 이유도 중 하나도 LG디스플레이 중심의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LG그룹을 안정적인 고정 거래기반으로 구축한 점이 LG히타치워터솔루션의 실적이 안정되는 근간"이라며 "최근 5 개년 평균 약 90% 의 매출이 LG계열로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계열향 수주 증대로 수주잔고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 매물의 아킬레스건…외주용역 비율
 
비용 발생액 중 외주용역(도급)비용 비율. 출처/DART
 
수처리 운영 관련 시장점유율 3위인 하이엔텍은 발생 비용 중 외주용역(도급비) 비중이 높다. 외주용역 비중이 높다는 것은 자체 노하우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으로 매물의 매력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환경관리(구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2018년 비용으로 계상된 부분 중 외주비용의 비율이 4% 수준이다. 3년 평균으로도 4%다. 
 
업계 2위인 TSK워터는 2018년 비용으로 계상된 부분 중 외주비용의 비율이 6.5%다. 3년 평균으로는 13%다. 반면 하이엔텍은 30.6%, 24%다. 이는 환경관리보다 6~7.5배, TSK워터보다 1.8~4.7배가량 외주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다. 또한 매년 비용 중 외주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하이엔텍이 상대적으로 외주 용역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절대적으로 높다. LG히타치워터솔루션은 2018년 비용으로 계상된 부분 중 외주비용의 비율이 78%다. 3년 평균으로도 81%다. 
 
배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외형증대 과정에서 실제 시공은 자체인력 대신 외주용역을 통해 수주에 대응하고 있어, 외주용역비의 비중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5dl2la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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