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 CGV(079160)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율이 최근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올리브네트웍스가 하이퍼라이트제일차 주식회사에 상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지분율이 줄어들었지만 6개월 만에 상환우선주 일부를 조기 상환한 것이다. 회사 측은 단순한 자금 반환이나 투자 철회 개념이 아닌 계획된 자본 운용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사진=CJ CGV)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했지만 투자 미진행 '일부 조기 상환'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 CJ CGV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율은 92.8%로 확대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CJ CGV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0%에서 90.0%로 줄어든 이후 6개월 만이다.
회사는 하이퍼라이트 제일차 주식회사에 신주 156만 9867주를 배정했다. 재무 안정성 제고를 위한 자본 확충 목적으로 의결권이 없는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것이다. 이달 들어 이 중 2.8%에 달하는 주식 47만 961주를 조기상환하면서 지분율이 재차 증가했다.
나머지 우선주 109만 8906주(7.2%)는 여전히 '하이퍼라이트제일차'가 보유 중이다. 해당 법인은 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투자자 측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유상증자 당시 회사측은 납입능력과 투자시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권 교부가 이뤄졌던 지난 1월 14일 이후 6개월도 안 돼 일부를 상환했다. 회사 측은 발행 6개월여 만에 이뤄진 조기 상환의 배경에 대해 이번 상환은 계약 당시부터 포함돼 있던 조기상환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CGV가 하이퍼라이트제일차에 제공한 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 담보와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병행매도청구권(Tag-Along) 조건은 이번 부분 상환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결정 이후 추가적인 상환에 대해서는 확정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CJ 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 유상증자는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해 진행했었으나 6개월 내 투자를 실행하지 않아 사전에 설정된 조건에 따라 조기상환을 결정했다"라며 "여전히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건은 사업기회 검토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차와 시장환경을 고려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됐지만 포디플렉스 투자 부담
CJ 올리브네트웍스가 CGV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향후 올리브네트웍스의 수익성 강화 역시 중요한 과제다. CJ 올리브네트웍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용역과 인터넷 솔루션, 콘텐츠 제공 등 사업을 목적으로 지난 1995년 설립돼
CJ(001040)그룹의 정보시스템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4년 12월을 합병기일로 CJ 올리브영에 합병된 후 2019년 11월 1일자로 인적분할되면서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2024년까지 올리브넥트워스는
CJ(001040)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현물 출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 CGV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2024년 말 기준 CJ CGV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 사업운영을 위한 추가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현물로 출자 받은 CJ 올리브네트웍스의 매출이 연결 실적에 추가되면서 영화관 사업 부진을 일부 보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계열 수요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IT서비스 이익을 바탕으로 연간 5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CJ 올리브네트웍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3년 6765억원이던 매출액은 2024년 7277억원, 2025년 794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0억원, 574억원, 82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CJ CGV의 매출액도 2023년 1조 5458억원에서 2024년 1조 957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올리브네트웍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4.93%에 이른다. 당시 CJ 올리브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1100%를 넘어서던 부채비율도 593%대로 줄었다.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는 70.3%에서 63.8%로 감소했다.
CJ CGV의 별도 기준 매출이 지난 2023년 7733억원에서 2024년 7588억원, 2025년 6604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CJ 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 실적 성장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권진혁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CJ 올리브네트웍스의 실적이 추가되었으나 지난해 국내 극장시장의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현금창출력 개선이 제한됐다"라며 "향후 CJ 포디플렉스의 투자에 따른 자금부담 확대 등을 고려해 볼 때 자체현금창출력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