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 썸바이미 매각 장기화…6000억 몸값 지킬까
인수 후 지난해까지 배당으로 통해 약 1100억원 회수
15배 적용해도 5300억…K뷰티 프리미엄 입증이 관건
공개 2026-07-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6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화장품 브랜드 '썸바이미' 운영사 페렌벨 몸값 약 6000억원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약 2600억원을 투입해 페렌벨을 인수한 뒤 1년 가량 매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실적 흐름과 글로벌 뷰티 M&A 멀티플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가격은 5000억원 안팎 또는 그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렌벨 썸바이미 제품 (사진=썸바이미)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페렌벨 지분 100%를 보유한 프리즘투유한회사를 통해 페렌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페렌벨은 2016년 설립된 화장품·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업체로, AHA·BHA·PHA 성분을 앞세운 '미라클 토너'가 동남아 시장에서 흥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배당으로 약 1100억원 회수
 
JKL파트너스는 2021년 약 2600억원을 투자해 페렌벨을 인수한 이후 배당을 통해 약 1100억원을 회수했다. 인수 직후 300억원 중간배당을 포함해 2023년 270억원, 2024년 22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는 320억원을 받았다. 배당금을 모두 합산하면 회사는 투자원금의 40% 이상을 배당으로 회수한 셈이다.
 
배당금 수령으로 매각가가 희망가보다 낮아지더라도 회수 성과는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페렌벨이 5000억원에 매각될 경우 누적 배당 1110억원을 포함한 총 회수액은 약 6110억원이 된다. 인수가 2600억원을 기준으로 한 단순 MOIC는 약 2.35배다. 6000억원에 매각되면 총 회수액은 약 7110억원, MOIC는 약 2.7배까지 높아진다.
 
다만 6000억원이라는 몸값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다. 페렌벨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에서는 성장 둔화 조짐도 이어지고 있다.
 
페렌벨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124억원으로 전년 992억원 대비 13.31%(132억원)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317억원보다 1.83%(6억원) 증가에 그쳤다. 매출 증가율에 비해 이익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31.9%에서 2025년 28.7%로 3.2%p 하락했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5년 판관비는 487억원으로 전년 396억원 대비 23.15%(92억원) 늘어났다. 지급수수료, 판매수수료, 광고선전비 등이 늘면서 매출 성장분이 이익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했다. 페렌벨이 동남아 중심의 온라인 흥행을 넘어 북미·유럽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장하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와 채널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매각 과정에서 가격 조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배 적용해도 5300억…K뷰티 프리미엄 입증이 관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6000억원은 부담이 크다. 글로벌 뷰티 M&A 시장에서는 2025년 EV/EBITDA 평균 배수가 14.9배 수준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해당 지표를 페렌벨에 그대로 적용해도 6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페렌벨의 2025년 EBITDA는 영업이익 323억원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해 약 336억원으로 추정된다. 15배 멀티플을 적용하면 몸값은 약 5000억원이다.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266억원을 더해도 지분가치는 5300억원 안팎에 그친다. 6000억원의 지분가치를 인정받으려면 2025년 EBITDA 기준 약 17배 이상의 멀티플이 적용돼야 한다.
 
최근 국내 화장품 M&A 시장에서 실제 클로징 된 거래들이 대부분 10배 안팎 또는 그 이하에서 형성되는 점 또한 부담이다. 스킨푸드의 경우 9배, 서린컴퍼니는 7배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단일 히트 제품이나 특정 지역 흥행만으로 높은 멀티플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미라클 토너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성이나 동남아 외 지역 매출 성장세, 오프라인 채널 진입 이후 수익성 방어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보인다. 페렌벨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며 지역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이익률을 입증해야 6000억원대 몸값을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 M&A 멀티플이 높다고 해도 모든 K뷰티 브랜드에 일괄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라며 "높은 수익성과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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