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보티즈 협력 확대…해외 투자 추진에 거래도 늘었다
로보티즈 지분 6.6% 보유한 2대 주주
휴머노이드 공급망 협력 본격화
우즈베키스탄 투자 지분 검토 중
공개 2026-07-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6일 15: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LG전자(066570)가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사인 로보티즈와 해외 생산기지 투자까지 검토하며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지분 투자와 연구개발 협력을 넘어 액추에이터 생산공장 투자까지 추진하면서 핵심 부품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LG전자의 로봇 사업부문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우즈베키스탄 공장까지 협력…휴머노이드 공급망 선점 나서
 
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로보티즈(108490)와 우즈베키스탄 생산시설 투자 검토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며 로봇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지난 2017년 투자한 로봇 부품사로 현재 지분 6.6%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로보티즈에 대한 지분 투자와 연구용 AI 워커 공급 등을 중심으로 협력해 왔지만, 이번에는 핵심 부품 생산기지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로봇 산업이 초기 기술 경쟁에서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핵심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사 간 내부거래 규모도 2024년 74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1800만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연내 생산시설 추가 지분 투자까지 검토하면서 로봇 사업 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티즈는 현재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의 내재화율(모터 제외)은 약 95% 수준이며, 향후 모터까지 자체 생산해 내재화율 10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약 30만개 수준이며, 우즈베키스탄 신공장을 통해 2031년까지 최대 연간 500만개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장치를 결합해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는 동작을 구현한다. 휴머노이드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AI 알고리즘보다 액추에이터 양산 능력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지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가 로보티즈의 2대 주주였음에도 그동안 가시적인 협업이 부족했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우즈베키스탄 액추에이터 공장 투자 MOU를 계기로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핵심 부품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휴머노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경우 외부 부품 조달에 의존하기보다 전략적 파트너와 생산기지를 공동 구축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IB토마토>에 "로보티즈의 우즈베키스탄 로봇 액추에이터 공장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지분율 등은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로보스타·베어로보틱스·로보티즈…LG전자의 로봇 생태계
 
LG전자는 최근 로봇 사업 추진 체계도 대폭 손질했다. 올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며 사업 조직을 한 단계 격상했고, 기존 사업부 중심으로 분산돼 있던 로봇 역량을 하나의 컨트롤타워 아래로 통합했다. 로봇 제품 개발을 넘어 제조와 서비스, 휴머노이드까지 연결하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영역별 역할도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팩토리는 로보스타(090360), 상업용 서비스 로봇은 베어로보틱스,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와 구동 기술은 로보티즈가 맡는 구조다. 여기에 LG전자는 인공지능(AI)과 가전, 전장 기술을 접목한 피지컬AI 기반 로봇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온 생활가전(HS) 사업이 내수 침체와 원가 상승,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메시지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 7272억원, 영업이익 1조 673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HS사업본부는 매출이 6조 9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5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1%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되는 추세다.
 
LG전자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정책 변동성과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휴머노이드 산업은 완제품보다 핵심 부품 공급망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LG전자가 로보티즈와 생산기지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단순 투자를 넘어 피지컬AI 시대를 겨냥한 공급망 선점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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