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현대케피코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존 1000억원 모집에서 140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채무 상황 등에 사용하게 됐다.
현대차(005380) 그룹 의존에 따른 외형성장과 채무 상환 기조로 전환한 점이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사진=현대케피코)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케피코가 제12-1회차(2년물), 제12-2회차(3년물) 등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400억원을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현대케피코는 제12-1회차 500억원, 제12-2회차 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2년물은 4800억원, 3년물은 7750억원으로 총 1조2550억원 주문이 몰렸다. 이에 두 회차는 각각 500억원, 900억원으로 증액되면서 총 1400억원으로 모집액을 결정했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제12-1회차에 30건(▲운용사(집합) 12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0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8건)이 몰리면서 9.6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제12-2회차에는 총 60건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운용사(집합) 24건 ▲투자매매 중개업자 24건 ▲연기금, 운용사(고유), 은행, 보험 12건으로 15.5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발행된 회사채는 채무 상환과 지급어음 만기 결제에 사용할 예정이다. 제12-1회차 500억원과 제12-2회차 700억원으로 오는 4월15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9회차 공모사채 1200억원(이자율 1.714%)을 상환한다. 나머지 200억원은 오는 5월 로버트보쉬코리아를 대상으로 지급어음 만기 결제를 하기 위해 사용한다. 현대케피코는 자금 사용예정 시기까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당초 현대케피코는 희망금리 범위를 -50bp에서 +3bp로 제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2년물 -25bp, 3년물 -45bp로 결정됐다. 이번 무보증사채 발행의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 등 총 4곳이며, 청약일은 오는 22일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현대케피코가 회사채 발행에 흥행할 수 있던 이유는 현대자동차의 100% 자회사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차를 주요 납품처로 삼으며 2022년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힘입어 2021년 대비 11.2% 증가한 매출 2조2553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매출 1조8919억원을 기록했다.
채무 상환에 대한 신뢰도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케피코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6813억원인 가운데, 설비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차입금 상환 기조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에 연결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998억원까지 감소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현금 및 금융상품을 고려한 '순차입금/EBITDA'지표는 1배로 우수한 수준"이라며 "또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로서 우수한 대외 신인도와 자본시장 접근성, 보유자산과 금융기관 차입금 미사용 한도 등 현대케피코의 재무융통성을 지지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