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건설사 회생 신청에도…충당금 걱정 덜었다
건설사 줄회생에 긴장 고조…직접 익스포저 없어 영향 제한
BNK금융 사례와 대조적…보증·담보 구조가 리스크 가늠자
공개 2026-01-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9일 17: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이 차입금 보증을 제공받은 건설사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여신 건전성에는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건설사들의 잇단 법정관리 신청으로 금융권 전반의 긴장감이 커졌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직접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연체가 없어 관리 범위 내에 있다는 평가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보증 규모 가장 커…직접 대출은 없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삼일건설로부터 받은 차입금 보증은 5건이다. 보증수혜 특수관계자는 모두 삼일건설과 특수 관계에 있는 주택건설 및 분양공급업 법인이다. 삼일건설의 지난 2024년 보증내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파라뷰스테이, 파라뷰골든클래스, 파라뷰플러스, 파라뷰엠센트럴 등에 대해 차입금 보증을 제공받았다. 삼일건설 자회사인 파라뷰스테이 등이 우리은행에서 차입금을 조달할 때 삼일건설이 차입금 보증을 서는 구조다.
 
차입금 보증이란, 계열사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경우 모회사인 삼일건설이 대신 지급한다. 삼일건설 공시에 따르면 차입금 보증 총액은 8760억원이다. 이 중 우리은행이 받은 차입금 보증 규모는 3668억원이며, 가장 규모가 큰 차입금 보증처는 삼일파라뷰앤루체아다. 삼일파라뷰앤루체아는 우리은행으로부터 지난 2024년 855억원을 2.7%의 이자율을 적용해 대출받았다. 삼일건설은 해당 차입금을 연대보증하는 식이다. 그나마도 삼일파라뷰루체아는 우리은행에 차입금의 담보로 재고자산과 유형자산을 제공했다. 오는 2035년 상환 예정이다. 
 
다만 삼일건설이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대두됐다. 삼일건설은 광주 전남 지역 중견 건설사다. 지난 12일 삼일건설이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지방 소재 건설사 등이 법정 관리 신청을 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삼일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11위의 건설사다. 삼일건설의 특수관계자로는 지급보증을 제공한 파라뷰스테이, 삼일루체아 등이 있다. 파라뷰스테이는 지배회사로 삼일루체아와 파라뷰골든클래스, 파라뷰엠센트럴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파라뷰스테이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주택건설과 분양공급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삼일건설이 시공사라면 파라뷰스테이는 SPC로 사업주체를 맡는 구조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경우 삼일건설에 대한 직접 대출이 없고, 보증 대상 계열사 대출에서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아 여신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직접 대출 없고 연체 없어 '안심'
 
지난해 건설사 법정관리로 고초를 겪은 BNK금융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경남 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과 삼정기업, 삼정이앤가 회생절차를 밟아 BNK금융 계열 은행은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 3월 BNK금융의 공시에 따르면 충당금 적립액이 부산은행 664억원, 경남은행 91억원 규모다. 캐피탈 계열사인 BNK캐피탈도 253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다. 지주 계열사 충당금을 합하면 1000억원 가량 된다. BNK금융이 당시 삼정기업 등에 지원한 일반 대출잔액은 1476억원, 시행사에 지원한 PF대출잔액은 550억원에 달했다. 지역 대형 사업으로 꼽히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시공을 맡지 못하게 되면서 공사비 회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삼일건설은 우리은행에서 받은 직접적인 대출이 없는 데다, 계열사의 대출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특수관계자인 계열사가 부실이 난 상태에서 삼일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면 우리은행 회수 가능성에도 문제가 발생했겠지만, 삼일건설은 물론 계열사 모두 건전성은 양호해 우리은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삼일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을 한 이유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인정 감정평가 제도 변경으로 인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허그는 직접 정한 감정평가 기관 자료만 적용하는 인정감정평가 제도를 시행했다. 기존 감정액에서 허그 인정 감정액이 떨어지면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삼일건설도 마찬가지로 보증 담보 요구가 수용 범위를 넘어서 연대 보증에 참여한 삼일 건설이 영향을 받았다. 업체가 보증금을 낮추거나 허그에 현금 담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열사가 아닌 삼일건설 실제 차입금도 적다. 삼일건설은 광주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에서 각각 일반자금대출과 KB구매론, 운전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의 일반자금대출은 50억원, 국민은행 6억3000만원, 운전자금대출이 30억원 한도로 잡혀있으나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관련 차입금이 없다는 뜻이다.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차입한 6억7622만원이 전부다. 이 마저도 올해 상환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별사의 여신 잔액 등을 밝힐 수는 없으나, 현재 삼일건설과 특수관계자 모두 연체 문제는 전혀 없어 따로 리스크를 산출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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