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발전용 연료전지를 제조하는 기업
두산퓨얼셀(336260)이 올해 2월에 이어 반 년만에 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선 수요예측에서는 낮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160억원을 증액한 560억원을 발행한 만큼 이번에도 증액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이 제1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150억원 규모 2년물 채권과 250억원 규모 3년물로 2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총 발행금액은 400억원으로 오는 20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8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두산퓨얼셀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케이비증권,
키움증권(039490) 3곳이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올해 2월에도 400억원 규모 제1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200억원 규모 2년물 채권 제10-1회차에는 약 170억원의 물량이 모이는 데 그치면서 경쟁률 0.85대 1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보다 낮은 주문이 들어올 경우 일반적으로는 발행금액을 축소하게 된다. 하지만 두산퓨얼셀의 경우 키움증권과 유진증권이 총액인수 방식으로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200억원 전액을 발행했다. 같은 금액의 3년물 채권인 제10-2회차는 380억원이 몰린 결과 경쟁률 1.90대 1을 달성해 36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사진=두산퓨얼셀)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두산퓨얼셀이 증액발행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두산퓨얼셀의 영업수익성 저하와 운전자금 부담이 중단기 현금흐름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하며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산퓨얼셀의 최근 3개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 3121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2023년 260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11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82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과중한 수준의 차입금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차입금과 사채 발행 등 부채가 증가하면서 2022년 말 96.33%이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08.88%, 2024년 말 136.45%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153.84%로 확대됐다. 반기말 기준 차입금은 4454억원으로 총차입금의존도는 36.14%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시장성장에 대비해 재고자산을 선제적으로 확충했으나 연료비 급등과 한전 적자 누적으로 계획돼 있던 연료전지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이로 인한 운전자금 소요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SOFC 새만금공장 신설에 따른 투자부담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
다만, 키움증권 등은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서 "현재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이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 양강 구도로 재편된 상태인 만큼 단기간 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라면서 "이번에 발행되는 사채의 원리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되나,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상환에 대한 확실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