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특수에 웃은 BNK금융…지속 가능성 '물음표'
건물 매각·충당금 일부 환입에 순익 커져
금양 유상증자에 일회성 이익 여부 결정
공개 2025-08-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15: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BNK금융지주(138930)가 일회성 요인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으나, 지속 가능 여부는 미지수다. 자회사 중 은행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대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탓이다. 올 하반기 충당금 환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후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BNK금융)
 
건물 매각 대금 덕에 당기순이익 '쑥'
 
13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은 3092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85.6%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인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 매각 관련 이익이 반영되면서다. 규모로 보면 1426억원이 확대됐다.
 
BNK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BNK디지털타워 매각을 준비했다. BNK디지털타워는 1997년 준공된 건물로 2020년 BNK금융 계열사가 35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BNK강남코어오피스일반사모부동산신탁의 펀드 만기가 1년 남짓 남자 매각을 결정했다.
 
상반기 BNK금융의 당기순익에 반영된 영업외이익은 1069억원으로, 이 가운데 일회성 요인이 1009억원을 차지한다. 일회성 이익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다. 2분기 반영된 BNK강남오피스펀드 관련 일회성 이익만 670억원에 달한다. 펀드는 지난 6월 청산했다. 
 
BNK금융의 펀드 보유 지분은 51%다. 건물 매각 이익인 1009억원을 BNK금융 영업이익에 포함하고, 비지배지분 49%에 대한 부분은 회계기준 상 이자비용으로 478억원을 처리했다. 결론적으로 대략 세전 670억원, 세후 54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BNK금융 2분기 실적에는 대손충당금 환입도 영향을 미쳤다. 삼정기업 등 1분기에 쌓았던 대손충당금이다. 지난 2월 부산은행의 주요 여신 거래처인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한 탓에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이 중 일부인 200억원을 지난 6월 환입했다. 
 
대손충당금 규모도 줄여 순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은 2분기 162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2019억원 대비 확연히 규모가 줄었다. 1분기 삼정기업과 금양 등의 원인으로 충당금 규모가 불어났던 데 비해서도 감소했다. 
 
특히 순이자마진(NIM)도 전분기 대비 개선했다. BNK금융의 NIM은 2.08%로 직전 분기 대비 0.02%p 올랐다. 예대금리차 개선 덕분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추이를 보였으나, 2분기 브레이크를 걸면서 수익성을 유지시켰다.
 
하반기 대손충당금 환입 가능성 있지만 '미지수'
 
하반기에도 BNK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 향상 요소가 있다. 금양 관련 대출 채권에 쌓은 대손충당금 환입이다. 금양은 발포제 분에 세계 1위로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한 곳이었다. 그러나 올 3월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 정리좌 상장 폐지 우려가 커지자, 부산은행도 덩달아 270억원 규모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한국거래소가 내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다수다. 특히 지난 6월 금양은 4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차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초 공시한 대로라면 유상증자 납입일은 지난 2일이었으나, 9월 3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예정했던 45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 이력이 있어 실제로 납입이 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유상증자가 불발된다면 단기차입금 상환도 어려워져 대손충당금 환입도 기대하기 힘들다.
 
일회성 요인만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 창출력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역 기업 대출 부진이 원인이다. 2021년 연간성장률 11.1%를 찍은 뒤 지난해 2.2%까지 하락했다.
 
올 2분기 대출 성장률은 0.5%로 기업대출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보다도 각각 0.2%p. 0.7%p 하락했다. 대출성장률이 둔화된다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BNK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을 고르게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금까지 BNK금융의 비이자이익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수료에서 대규모로 발생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이익기여도가 떨어지자 성장도 멈췄다. BNK금융은 PF에서 발생한 비이자이익 구멍도 적극적으로 메울 예정이다. 자산관리(WM), 외환파생 등도 외부 전문가와 힘을 합쳐 재정비 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와 기업 외환 업무 등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BNK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최근 해외 은행법인 인가를 받는 등 국외 수익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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