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 절반 이상 불어난 현금곳간…고부가 육성 효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1.1%…경쟁사 평균 대비 7%p 높아
현금성자산 반년 만에 50.6% 증가…자율주행 사업 등 투자 단행
공개 2023-09-1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VI) 전문기업 모트렉스(118990)가 독보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곳간을 채우고 있다. 고부가 IVI 제품의 판매 호조,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압박이 적은 제품 공급 방식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 창출 확대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수익성…비결은 고부가 포트폴리오·PIO 공급 방식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2020년 턴어라운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전년 대비 23.4%, 2022년 30.2%로 나타났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2021년 232.0%, 2022년 66.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6%, 영업이익 증가율은 64.4%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트렉스 성장은 신흥국의 IVI 수요 증가가 한 몫을 하고 있다. IVI의 기능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구글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인기를 끌면서 모트렉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대차(005380)기아(000270)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모트렉스의 IVI 해외법인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멕시코 법인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멕시코 법인의 경우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호주와 인도 법인도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84.1%, 67.0%로 나타났다.
 
모트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1.1%로, 국내 차부품 경쟁사인 삼기(122350), 티에이치엔(019180), 우리산업홀딩스(072470)의 영업이익률 평균이 4.1%임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높은 수익성 비결은 고부가 포트폴리오와 공급 방식이 거론된다. 모트렉스는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RSE)과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메틱스(AVNT)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전 자동차에 IVI가 장착되는 선적전장착(PIO) 공급 방식을 통해 완성차 원가 인하 압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AVNT 매출 비중은 2020년 출시 후 올해 상반기 30%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PIO 방식을 통해 8% 수준의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금성자산 전년 말 대비 50.6% 증가…채워지는 곳간
 
영업이익 성장은 곧 현금창출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모트렉스의 올해 상반기 상각 전 이익(EBITDA)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EBITDA 창출이 성장세를 타면서 영업현금흐름(OCF)은 꾸준히 유입세다. 올해 상반기 OCF 유입액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가 넘는 현금을 끌어모았다. 자본적지출(CAPEX)은 2020년부터 200억원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데, EBITDA 성장과 OCF 유입액이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 FCF는 지난해 258억원, 올해 상반기에도 186억원이 유입됐다.
 
큰 지출 없이 현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현금성자산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모트렉스의 현금성자산은 72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6% 증가했다. EBITDA와 현금성자산이 증가하다 보니 부채비율은 176.7%로 11.6%포인트, 순차입금의존도도 28.2%로 3.8%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모트렉스·이녹스첨단소재·에스트레픽·와이엠씨 컨소시엄 신사옥 조감도(사진=모트렉스)
 
자율주행 개발 위한 신사옥 투자…전기차 충전 사업도 '속도'
 
풍부한 자금 중 일부는 시설투자에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모트렉스는 이녹스첨단소재(272290), 에스트래픽(234300), 와이엠씨(155650)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2021년 12월부터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사옥을 건설하고 있다. 모트렉스는 공사대금 1069억원 중 383억원을 투입하며 가장 많은 지분(35.79%)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기간은 2024년 4월30일까지다. 모트렉스는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285억원이 빠져나갔다.
 
신사옥 연면적 중 일부를 스타트업 지원 공간과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해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과 기술 협업으로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반도체 부품 소재, 에스트래픽은 교통 솔루션, 와이엠씨는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르드라이브와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패키징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패키징의 경우 총 40억원의 투자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자회사 모트렉스이브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포함, 충전기 운영 및 관리위탁 서비스업에 2022~2024년 총 100억원 투자가 진행 중이다. 투자 회수 시기는 2025년 이후로 보고 있다. 
 
<IB토마토>는 추가 투자 계획에 관해 모트렉스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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