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소재 앞세워 2분기 영업이익 42.1% 증가가동률 56.6%로 하락…방열시트 경쟁력 강화 필요탄탄한 재무 기반 신사업 추진…투자 확대 시 차입 부담
[IB토마토 장민지 기자]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사
PI첨단소재(178920)가 연성회로기판(FPCB)용 초극박 필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발판으로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고성능 모바일 기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고부가 필름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방 IT업계 둔화와 경쟁 심화로 방열시트 소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떨어졌던 가동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고정비 부담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신규 사업 진출과 수요처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고부가 방열시트 소재를 중심으로 방열시트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필름 앞세워 실적 개선…가동률 회복은 '부진'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연성회로기판(FPCB)용 고부가가치 초극박 필름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은 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725억원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42.1% 늘어난 23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22.3% 대비 7.4%포인트 오른 29.7%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FPCB용 고부가 필름이다. 올해 2분기 FPCB 부문 매출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는데, 이 가운데 초극박 필름 등 고부가소재 비중이 37%에서 47%로 10%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첨단산업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한 219억원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실적 개선과 별개로 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2분기 가동률은 56.6%로 전년 동기 68.9% 대비 12.3%포인트 낮아졌다. 2023년 43.7%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긴 하지만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가동률 저하는 스마트폰 등 기존 IT 전방업계 둔화로 인한 방열시트 소재 수요 하락과 시장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동률이 낮으면 줄어든 생산량에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나눠 실리면서 매출원가율이 오르고, 이는 곧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분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원부재료 가격 변동의 '시차 효과'의 영향이다. 낮은 단가에 매입해둔 원재료 재고를 판가가 오른 시점에 소진하면서 마진이 확대된 것이다. 문제는 이 효과가 구조적 개선이 아니라 일시적 효과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고정비 방어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수요처 확보, 방열시트 소재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가동률 자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악화된 방열시트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방열시트 부문 매출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68억원 대비 20.5% 줄었다. AI 인프라 수요 급증과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으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여파로, 완제품 업체들이 방열시트용 필름 소재 구매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결국 FPCB용 고부가 필름 중심의 사업 재편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지만, 방열시트 소재 수요 부진에 발목 잡힌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정적 현금창출력 기반 신사업 시동…재무 부담 커질까
PI첨단소재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6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OCF는 2023년 600억원, 2024년 551억원, 2025년 783억원으로 3년 연속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설비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이 OCF 규모를 밑도는 수준으로 관리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FCF는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45억원 대비 53.3% 늘었다.
자체 자금 창출력이 뒷받침되면서 차입 부담도 함께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33%로 통상 안정권으로 여겨지는 10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 30억원을 상환하는 등 재무관리를 통해 차입 부담을 계속 덜어내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기타유동자산 포함)은 554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등 포함) 152억원을 크게 웃돌아 유동성 부담 역시 낮은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우주, 반도체 공정,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기존 필름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바니쉬·파우더 등 제품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신사업 진출이 취급 제품군을 넓히고 신규 수요처를 확보해 낮아진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존 생산라인 변경 등 신규 시설투자가 뒤따를 경우 오히려 재무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에 따른 칩플레이션 영향과 공급업체 간 경쟁 심화로 방열시트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은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FPCB 부문은 고부가가치 필름을 중심으로 수익성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효율적인 원부재료 구매와 재고 운영으로 원가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성능 방열소재와 플렉시블 필름 등 차세대 디바이스용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항공우주·로보틱스·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 분야와 비필름 제품군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