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몸집 2배…미래에셋자산운용, 510조 비결은
글로벌X·연금·OCIO·부동산 전 부문 확장
연금·OCIO·부동산 등 전방위 초격차 전략
해외 법인과 AI로 ‘글로벌 톱티어’ 굳히기
공개 2026-01-22 17:09:56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2일 17: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유창선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이 510조원을 돌파했다. 약 3년 만에 운용자산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단일 부문이 아닌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동산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5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TIGER 미국S&P500 10조 돌파 축하 기념 나스닥타워 축하 메시지(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차별화로 덩치 키웠다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022년 말 250조원이었던 AUM은 2023년 말 305조원, 2024년 말 378조원으로 증가한 뒤 510조원까지 확대됐다. 운용자산이 불과 3년 새 250조원 이상 증가했다. 단기 유행 상품보다는 구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성장 중심에는 글로벌 ETF 사업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와 캐나다, 인도, 일본, 호주 등 16개 지역에서 자산을 운용 중이다.
 
특히 미국 ETF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글로벌X(Global X)’는 테마형·인컴형 ETF라는 틈새 전략을 통해 전통 운용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인수 당시 8조원 수준이던 AUM은 현재 약 80조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X 유럽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82%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ETF 시장인 유럽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상품 설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상품 전략에서도 ‘글로벌 자산배분’ 기조가 뚜렷하다. 중국, 금, 국내 자산을 아우르는 ETF 라인업을 통해 투자 선택지를 넓혔다.
 
대표 사례가 ‘TIGER KRX 금현물 ETF’다. 이 상품은 글로벌X 호주가 2003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금 현물 ETF를 벤치마크했다. 연 0.15%의 총보수로 국내 상장 금 투자 ETF 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개인 누적 순매수 5378억원으로 신규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비용 경쟁력과 직관적인 상품 구조가 개인 투자자 수요를 끌어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런던거래소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신규 출시 기념 이미지(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OCIO 지배력 강화와 AI로 '승부수'
 
연금 부문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국내 최초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한 이후 연금 펀드 설정액 1위, TDF 점유율 1위,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설정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M-ROBO’를 출시하며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단순한 상품 제공을 넘어, AI 기반 맞춤형 연금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연금 운용 노하우에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연금 2.0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OCIO 부문에서는 2021년부터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맡으며 공공부문 자금 운용 폭을 넓혔다. 공적 기금에 한정됐던 운용 대상을 공공기관으로 확대했고, 글로벌 투자·해외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비중도 늘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기금투자풀 최초로 벤처투자 상품을 출시하며 공공자금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한 사례로 평가된다.
 
부동산 부문 역시 장기 트랙 레코드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펀드를 설정한 이후 21년간 글로벌 부동산 투자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국내부동산 코어전략 블라인드펀드 설정은 기관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한 사례로 꼽힌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를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 AI 법인 ‘웰스스팟(Wealthspot)’,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Stockspot)’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상품 발굴과 자산관리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510조 돌파를 단기 성과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ETF·연금·OCIO·부동산이라는 네 개 축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도 성장 지속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랑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창선 기자 yud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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