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미, 인건비 줄여 수익 방어…생존 접어든 '다단계업'
매출 하락에도 비용 축소하며 이익은 늘어
2024년 판관비 중 인건비·교육비 감소 눈길
사람 중심 업종 1위 기업도 생존 모드 전환
공개 2026-01-2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13: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다단계판매업 1위 애터미 실적에서 업종 전반 위기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 전체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하고 판매원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애터미마저 인적 투자를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사람이 곧 자산’인 산업에서조차 비용 절감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단계판매업 전반이 성장이 아닌 생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터미 사옥 전경. (사진=애터미)
 
비용 깎으며 이익 방어…‘버티기 실적’의 실체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터미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1조 804억원, 2022년 1조 755억원, 2023년 9769억원, 2024년 9529억원을 기록했다.
 
다단계판매업계 1위인 애터미마저 연속 외형이 감소한 주요인은 업종의 전반적인 둔화 때문이다. 특히 판매원 고령화로 신규 판매원 유입이 줄고, 코로나19 이후 대면 판매가 뜸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024년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특판조합 회원사(다단계업종 회사) 총매출액은 2023년 2조 1610억원, 2024년 2조381억원으로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특판조합은 다단계판매에 대한 소비자 피해 보상금 지급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판매원 연령대 역시 올라가는 추세다. 2024년말 기준 판매원수 중 60대 이상은 48.3%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44.8%, 2022년에는 41.1%를 기록했다. 조합사 판매원수 또한 33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8000명(2%) 감소했다. 반면 2024년말 기준 20대는 1.8%, 30대는 8.9%를 차지해 젊은 층은 전체 비중 대비 소수다.
 
업계 1위 애터미의 2021~2024년까지의 이익 구조를 살펴보면, 업황 침체는 극명하다. 회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외형 감소는 물론, 업계 특성상 필수적인 비용까지 줄이며 이익을 방어하려는 모습이어서다.
 
특히 2022년과 2024년의 경우, 매출액은 줄었지만 비용(원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4년 매출액은 9529억원으로, 전년 9769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18억원으로, 전년 860억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대비 2024년 판매관리비율은 29.6%에서 28.11%로, 원가율은 61.58%에서 60.14%로 내렸다. 2022년 매출액도 1조755억원으로 전년 1조804억원 대비 0.45% 떨어졌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전년 1316억원 대비 2.81% 올랐다. 2021년 대비 2022년 원가율은 62.14%에서 58.15%%로 내려갔다.
 
애터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전에 수립한 운영 효율화 전략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경영 전반의 구조 개선을 추진해 왔다. 특히 판관비의 비중이 높았던 외주 업무를 내부 인력의 직접 수행 방식으로 전환(내재화)하여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이에 더해 수출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이 영업이익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람 중심 산업 업계 1위조차 인건비 삭감…‘이상 신호’
 
다단계업은 특성상 판매원이 ‘직접 판매’를 하는 구조라 중간 유통 단계가 타 유통업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반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소비자 유입과 매출 유지를 위해 다양한 상품군과 폭넓은 브랜드 라인업을 상시 확보해야 한다.
 
이에 애터미는 업 특성을 활용해 운송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을 경영 기조로 삼았다. 따라 지난 2023년에는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내 유통사 44개를 대상으로 재무건전성을 조사한 결과, 종합 순위에서 1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판매원이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1대 1 영업방식이 주가 되는 ‘사람중심 산업’은 인건비를 줄일 경우 성장에 타격이 받는다. 특히 급여, (판매원) 교육훈련비 등 인건비용은 회사 영업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애터미는 외형축소가 3년 연속 이어지자 2024년 급여 항목을 줄였다. 2024년 급여는 2679억원으로, 전년 2892억원 대비 7.37% 줄었다. 교육훈련비 또한 2024년 77억원으로 전년 126억원 대비 38.89% 깎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육아휴직 등 휴직자 증가와 주요 임원의 해외 파견 등 인력 운용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돼서다. 또한 교육훈련비 축소는 코로나19 이후 판매원 교육을 온라인 역량에 집중해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이 곧 자산’인 다단계판매업에서 인건비를 줄였다는 것은 성장보다 생존을 택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제품 이상 등으로 인한 계약 해지, 소비자 분쟁과 관련된 손해 배상비는 2023년까지 급증했다. 2021년 5000만원, 2022년 1억원, 2023년 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품이나 영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애터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손해배상비 급증 요인은) 제품 라인업 재편에 따른 협력사의 부자재 처분 손실과 해외 운송 과정 중 발생한 불가피한 제품 손상(동파 및 파손 등)에 대한 보상액이 반영됐다. 이는 협력사 관리 수준 및 글로벌 물류, 기상 상황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에 기인하는 만큼 발생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우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터미는 AI 헬스케어 중심의 신규 사업과 온·오프라인 교육 및 세미나 방식의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Acare 앱을 통해 개인 건강 관리, 제품 연계 프로그램, 회원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다국어 서비스와 헬스케어 기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에서는 회원 참여형·체험형 세미나를 도입하고, 온라인 교육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편해 신규 회원의 사업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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