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낙인 찍힌 한국자산캐피탈…건전성 회복 '요원'
높은 요주의·고정이하여신비율…경쟁사 대비 격차 커
신용평가서 자산건건성 가장 낮은 등급인 B급으로 평가
부실채권 상·매각 처리보다는 관리로 회수한다는 전략
공개 2026-01-2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17: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엠디엠(MDM) 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한국자산캐피탈이 자산건전성 관리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지표 수준이 다른 경쟁사 대비 크게 부진한 상태다. 향후 개선 전망도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태고, 부실채권 정리 전략도 상·매각보다는 유지·관리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건전성 관리 미흡…신용등급 가장 낮은 ‘B급’
 
20일 여신전문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캐피탈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3.6%다. 건전성 분류 총채권인 5833억원 가운데 2544억원이 요주의이하여신에 해당한다.
 
건전성 분류 체계는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성되는데, 요주의이하여신은 요주의 아래 단계에 있는 모든 채권을 의미한다.
 
 
요주의보다 한 단계 낮은 고정이하여신(무수익여신이자 부실채권) 규모는 718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3%다. 해당 여신은 특히 지난 2024년 크게 불어나며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건전성 관리 수준이 매우 미흡한 상태로 평가된다.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자산캐피탈의 ‘자산건전성’ 개별 부문에 대한 평가등급으로 가장 낮은 ‘B급’을 책정했다. 이는 회사의 공모사채(무보증사채) 발행등급인 BBB+(안정적)보다 두 단계 아래 등급이다.
 
신용등급이 A급 이하인 8개 캐피탈사의 평균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9.6%, 4.7% 정도다. 한국자산캐피탈 지표와는 격차가 상당히 크다.
 
캐피탈 업권의 건전성 지표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는데, 최근 2년간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A급 이하도 대체적으로는 같은 추세다. 반면 한국자산캐피탈은 이런 흐름과 달리 건전성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오히려 더 부각될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요주의이하여신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아래 단계인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날 잠재적 위험도 그만큼 큰 셈이다. 현재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이 380억원에 불과,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률이 52.9%로 낮다는 점도 미흡한 요인이다.
 

(사진=한국자산캐피탈 홈페이지)
 
영업자산 대부분 부동산 관련…"상·매각보단 관리"
 
한국자산캐피탈은 종합부동산금융그룹인 MDM 산하의 금융 계열사로 있는 만큼 영업자산 대부분이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기업금융 5707억원(91.9%)과 투자금융인 유가증권 506억원(8.1%) 두 부문으로만 구성됐다.
 
기업금융의 사업별 포트폴리오는 본PF 12.3%, 브릿지론 22.2%, 집단대출 15.9%, 수익권 유동화 8.5%, 기타 부동산담보대출 19.2%, 신용대출 21.8% 등이다. 신용대출도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차주에 대한 대출이다.
 
이 중에서도 건전성 저하 주범은 브릿지론이다. 전체 고정이하여신 가운데 95.1%(683억원)가 여기서 발생했다. 인·허가가 지연되거나 본PF로 전환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채권 만기가 계속 연장되고 있는 것들이다.
 
차주당 여신 취급액이 큰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47억원 정도다. 이는 거액여신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용집중 위험이 내재돼 있다. 일부의 부실 발생만으로도 지표에 반영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부동산 경기 변동에는 민감해진다.
 
통상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고 선제적으로 반영하거나 상·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한국자산캐피탈의 경우 상·매각 전략을 취하지 않고 있다. 채권을 보유하고 계속 관리하면서 회수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부실 사업장 사업성에 대한 회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건전성 개선 측면에서는 효과를 내기까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한국자산캐피탈은 <IB토마토> “건전성 지표는 실질적인 부실 확정이라기보다는 브릿지론 만기 연장 물량이 반영된 부분”이라며 “기간이 경과하고, 회수 관리가 이뤄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의 완충력은 우수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해도 자본적으로는 흡수 가능하다”라며 “부실 상태가 자본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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