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바이오제약사 셀트리온이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탄탄한 영업현금창출력으로 향후 영업수익성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합병 영향으로 운전자본이 늘며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주요 제품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올해 신규 제품 매출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임상 3상 마무리 후 허기 신청한 품목도 다수 존재해 중장기적 외형 성장도 점쳐진다.
(사진=셀트리온)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계열사 합병 등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3.8%까지 하락했다. 특히 운전자본 증가 부담이 컸다. 바이오의약품은 제조기간이 수개월 가량 걸리는 등 제조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시간이 길다. 이에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이 반영되며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 또 합병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 1433억원이 발생해 판관비도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현금창출력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된 덕에, 자본 증가로 재무안전성은 개선됐다. 지난해의 경우 주요 제품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돼 램시마SC,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55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시장 재고 부족 해소를 위해 일시적으로 공급이 확대된 램시마IV 매출은 감소했지만 올해 출시된 스테키마 등 신규제품 매출이 매출 선전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2조832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2조4937억원) 대비 13.58%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판관비 리스크가 있었지만 판권에 대한 상각이 지난해 상반기 기점에 완료돼서다. 하반기부터는 합병 관련 분기별 무형자산 상각비가 70억원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매출원가율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이 소진됨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임상 3상 마무리 후 허가를 기다리는 품목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올해 4개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고, 내년 1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품목이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셀트리온 EBITDA는 지난해 9103억원, 올해 3분기 9141억원으로 2023년 8973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CDMO 사업 진출을 결정해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100%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오솔루션스를 설립했고 공장 및 상업 가등을 위해 1조5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경험을 보유해 일정수준의 사업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뉴져지주에 위치한 일라이릴리 생산시설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액은 4600억원으로 총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일랜드와 미국 정부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확득했다. 회사는 올해 말 생산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향후 4년간 총 4조원이 투입되고, 2027년 이후에는 1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목적이다.
이순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기적 관점에서 투자 등 자금소요 확대로 차입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하나, 합병 이후 자본규모가 크게 확충돼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투자 지출에 상당 부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