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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스틸, 안정성 확보에도…수익 창출력 한계
사업구조상 수익성 향상 어려워…투자 등 신사업 확대 방침
공개 2023-11-16 15:08:4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철강 가공사 기보스틸이 자동차 시장 선전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그러나 이면에는 자동차 의존적 사업구조 등으로 수익성 증대 및 재무구조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기보스틸은 효율성 증대와 투자 사업 확대로 돌파를 시도한다.
 
(사진=기보스틸)
 
1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보스틸 누적 매출액은 53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98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8억원에서 126억원으로 43.2% 증가했다.
 
기보스틸의 주요 사업구조는 현대제철(004020) 등으로부터 강판을 공급받아 이를 가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올해 자동차 산업 호조가 기보스틸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양사 합계 판매량은 293만14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55만6973대)보다 14.64% 늘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실적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낮다. 한국기업평가 따르면 올해 3분기 기보스틸 영업이익률은 2.3%로 2018년 이래로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낮은 수익성의 원인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낮은 단순 가공 및 재판매를 꼽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사한 사업을 하는 사업체 수도 많기 때문에 수익성 증대가 제한적이다.
 
또한 매출이 자동차 제조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성 증대를 위한 교섭력도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재무부담도 크다.
 
기보스틸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지난해 52.1%에서 올해 3분기 61.6%까지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실적이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자동차 사업 비중이 강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매출 의존도 증가는 현대제철 및 현대자동차 등에 대한 교섭력 감소로 이어진다.
 
기보스틸은 약한 교섭력 때문에 구조적인 운전 자금 부담을 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기보스틸의 2020~2022년 평균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52일인 반면 매입대금 결제기간은 평균 36일로 현금 유입 주기가 유출 주기보다 길다. 이에 기보스틸의 지난해 운전자본 규모는 1193억원으로 2021년(1105억원)보다 7.9% 증가했다.
 
차입금 부담도 크다. 2021년 당진공장 준공에 따른 영향이다. 올 3분기 기보스틸 총차입금은 14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73.3%에 달한다. 이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90.7%(1293억원)에 달해 1년 내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보스틸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3억원에 불과한 데다 차입금 조달 과정에서 보유 토지, 건물 등이 담보로 제공되어 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택지가 좁은 상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기보스틸은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및 투자 등 신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철강 가공산업에 최초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률을 줄이는 등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아울러 투자 등 신사업 비중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보스틸은 지난 2020년부터 ATU 게임체인저 펀드에 자금을 출자해 e스포츠 구단에 투자하고 있다. 사모펀드 출신인 박정무 부사장이 투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보스틸은 투자와 철강사업을 사업 양대 축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기보스틸에 대해 “현대기아차 및 현대제철 등 고정 거래처에 기반해 사업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사업구조상 가격교섭력이 낮아 부가가치 창출력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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