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배터리 소재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액의 핵심 소재를 모두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이번 생산 확대로 2030년 매출 50조 달성이라는 비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29일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EMC(Ethyl Methyl carbonate 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Di Ethyl Carbonate 디 에틸 카보네이트)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MC와 DE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전해액’의 핵심 소재다.
롯데케미칼의 리튬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밸류체인. (자료=롯데케미칼)
전해액은 EMC·DEC와 EC(Ethylene Carbonate 에틸렌 카보네이트)·DMC(Dimethyl Carbonate 디메틸 카보네이트) 등 4가지 소재로 구성되는데,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 21년 5월 약 2100억원을 들여 대산공장 내에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인 EC와 DMC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약 1400억원을 투입해 EMC와 DEC까지 생산하기로 하면서, 롯데케미칼은 전해액 유기용매의 핵심 소재 4종을 모두 생산하게 됐다. 전해액 유기용매는 리튬이온(Li+)이 양극과 음극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리튬염’을 잘 녹여서 리튬이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리튬의 원활한 이동은 배터리의 성능과 직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생산 확대로 롯데케미칼이 ‘비전 2030’에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는데, 그 중 4조원의 매출을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 분야에서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한 5조5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핵심 원료(HPEO, CO2) 자체 생산 설비 구축을 포함한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 추진으로 고객사에 안정적인 제품 공급은 물론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사업 로드맵. (자료=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현재 전해액 이외의 배터리 소재 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의 세계 최초 개발사 '스텐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지분 15%를 확보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와 고체 전해질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후 합작사(JV)를 설립하고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