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자영업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는 말은 이제 익숙합니다. 하지만 골목을 조금만 둘러봐도 문을 닫은 가게와 새로 들어선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체감상 자영업 경기는 여전히 차갑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와 폐업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숫자는 개선됐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왜 다를까요. 지금 자영업 시장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통계와 실제 체감 경기 사이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6000개로 전년보다 3만2000개 감소했고, 전체 폐업률도 8.64%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를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이 집중된 6대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체 폐업 사업자 가운데 약 75만개가 이들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셈입니다.
폐업 과정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폐업을 결정한 사업자의 절반 이상은 이미 부채를 안고 있었으며 평균 부채 규모는 8000만원을 넘었습니다. 사업자 등록 말소까지는 평균 7개월 이상이 걸렸고, 철거와 원상복구 비용 등 폐업 비용도 1000만원을 웃돌았습니다. 정부는 철거비 지원 확대와 재취업·재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지금의 자영업 위기는 단순히 폐업자 수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전체 통계는 개선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와 골목 상권의 어려움이 계속 누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줄어드는 문제를 넘어,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자영업의 생존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골목 경제의 현실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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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