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아진 '중기특화 증권사'…체감 효과는 '글쎄'
상상인·흥국증권 심사 문턱 넘지 못해
"상징성은 있지만 체감 효과는 제한적"
공개 2026-07-1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5일 18: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금융당국이 중소·벤처기업의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하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중기특화 증권사)' 6기 라인업이 최종 확정됐다. 지정 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고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강화했지만, 최종 지정 규모는 7개사로 이전 기수보다 줄었다. 신규 진입을 노렸던 상상인증권(001290)과 흥국증권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정 기간이 3년으로 늘고 정책금융기관의 지원도 두터워졌지만, 확대된 인센티브가 실제 영업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지정 규모 줄어…상상인·흥국증권은 지정 대상 제외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6기 중기특화 증권사로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001200),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001510) 등 총 7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10개사 안팎을 지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5기(8개사)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기존 지정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은 자격을 유지했고, 리딩투자증권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상상인증권(001290)과 흥국증권도 심사 신청을 했으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특화 증권사 평가는 중소기업 자금공급 실적뿐 아니라 자기자본과 순자본비율 등 재무 안정성도 주요 평가 요소로 활용된다.
 
실제로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IBK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 3조63억원, 영업이익 660억원,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1조3718억원이며, 이익잉여금도 4772억원으로 전년 4384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며 자본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연결 순자본비율 578.1%, 조정순자본비율 362.5%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BNK투자증권도 지난해 영업수익 1조8630억원, 영업이익 293억원, 당기순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순자본비율은 543.8%, 조정순자본비율은 314.6%로 집계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18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92억원, 당기순손실 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조2442억원, 자본총계는 1954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은 566억원 결손 상태다.
 
연결 순자본비율은 278.36%를 기록해 규제 기준은 상회했지만, 자본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주요 증권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흥국증권도 영업수익은 2024년 말 1215억원에서 2025년 말 126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에서 17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713억원으로, 이번에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자본 규모에서 차이를 보였다.
 
  
 
지정 기간 3년으로 확대…"상징성은 있지만 체감 효과는 제한적"
 
이번 6기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의 가장 큰 변화는 지정 주기가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는 점과 확대된 혜택이다.
 
기업은행의 전용 펀드 출자 규모는 5기 265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한국증권금융은 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연장하고, 기일물 RP 금리와 만기 우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가점을 기존 대비 50% 이상 확대하며,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 시에도 일부 리그에 가점을 신설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원이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펀드 운용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영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자금조달 비용 절감 측면에서 한국증권금융의 대출 만기 연장 등은 긍정적이나, 중소형사들이 체감하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전반적인 조달 금리 스프레드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조달금리 상승과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금융(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은 대외 신뢰도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 딜 수임이나 기관투자자(LP) 확보 과정에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지원책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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