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사옥 1년 만에 북미총괄 이전…DX 수익성 악화 후폭풍
뉴저지 입주 1년 만에 텍사스 이전 추진
반도체·가전 조직 텍사스 집결로 시너지 모색
DX 실적 악화에 마케팅 축소·비용 압박 현실화
공개 2026-06-04 15: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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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DX부문 수익성 둔화가 삼성전자(005930)의 북미 조직 재편으로 번지고 있다. TV·가전·스마트폰 사업의 이익 체력이 약해지자 지난해 입주한 뉴저지 북미 총괄법인까지 비용 효율화 카드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총괄법인을 텍사스 달라스로 옮겨 반도체 거점과 DX 주요 조직을 한데 모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삼성' 시너지와 비용 절감을 노린 선택이지만 입주 1년 만의 이전 추진에 내부 반발과 인력 이탈 우려도 적지 않다.
 

(사진=삼성전자 아메리카)
 
텍사스 삼성전자 사업 집결…'원삼성' 기조 강화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내 전략 기조를 수정하며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이른바 '원삼성(One Samsung)'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입주한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 소재 북미 총괄법인 본부를 오는 9월 텍사스 달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북미 지역 TV·생활가전·스마트폰 판매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핵심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서 이미 반도체 생산 거점인 테일러 공장을 건설 중이다. DS부문과 함께 DX부문 주요 조직까지 동일한 지역에 배치하면서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반도체 사업이 텍사스에 집중된 반면 MX사업부와 생활가전 조직은 뉴저지를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다만 갑작스러운 이전 추진에 내부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9월 신사옥을 공식 개소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데다 상당수 인력 이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북미 지역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전 논의 당시 새 사무실 입주 후 불과 수개월 만에 임대계약을 정리해야 하는 문제와 상당수 직원 이탈 가능성 등이 경영진 논의 과정에서 언급된 것으로 안다"며 "뉴저지와 인접한 뉴욕주의 높은 세금과 인건비 부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와 가전 사업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글로벌 비용 긴축 기조가 북미 조직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신사옥 입주 후 1년 만에 이전이 추진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비용 효율화 압박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MX사업부는 언팩 이후 진행하던 부대 행사 규모를 축소하거나 통합하는 등 마케팅 예산 집행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분위기"라며 "전반적으로 비용 통제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IB토마토>에 "북미 총괄법인의 이전 규모와 시기 등은 현재 조율 중이며 연내 이전을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며 "텍사스 테일러 반도체 공장과의 거리도 가까운 만큼 향후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X 수익성 둔화…북미 거점도 비용 효율화
 
 
한때 삼성전자 성장을 이끌었던 DX부문의 수익성 둔화는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DX부문 매출은 2023년 170조원에서 2024년 175조원, 지난해 188조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조원에서 12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DX사업부 영업이익은 5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조 900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분기 적자가 나타날 것으로도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중국 TCL과 하이센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내 TV·가전 판매 사업을 34년 만에 공식 종료했다. 말레이시아 생산거점 폐쇄와 일부 가전 생산라인 외주화도 추진하며 글로벌 긴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 역시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조성혁 MX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메모리 가격이 추가 상승해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겠지만 비용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DS부문의 위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성장 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성숙 단계에 접어든 TV와 가전 사업에 대한 비용 효율화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MX 부문은 30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메모리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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