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케미칼, ESS로 활로…캐즘 뚫은 포트폴리오
전자소재 매출 전년 대비 35% 이상 급증
공격적 투자에도 부채비율 34.9% '우수'
특수가스·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확보 박차
공개 2026-01-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3일 14: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한솔케미칼(014680)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규 시장 공략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전기차 등 이차전지 소재의 전방 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소재 공급과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며 캐즘을 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한솔케미칼)
 
중국 ESS 시장서 '활로'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이차전지 소재 제조 기업인 한솔케미칼 역시 2024년 해당 사업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들어 가시적인 반등에 성공, 이와 같은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심에는 중국 시장이 있다.
 
한솔케미칼은 중국 대형 고객사에 ESS용 음극바인더를 신규 공급하기 시작하며 전기차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876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063억원 대비 31.1%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가 포함된 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2024년 3분기 183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488억원으로 크게 확대되며 전사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캐즘 여파로 정체됐던 배터리 소재 사업이 ESS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퀀텀닷(QD) 소재는 삼성전자(005930)의 QD-LCD TV 저가 라인업 확장과 QD-OLED 모니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의 QLED 및 QD-OLED TV에 적용되는 QD 제품을 독점적으로 제조·판매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는 High-K 프리커서 등 신제품의 양산이 본격화됐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메모리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고순도 과산화수소와 프리커서 수요가 급증했다. 정밀화학 부문(과산화수소, 라텍스 등)은 3분기 26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공격적 투자에도 재무안정성 ‘철옹성’
 
한솔케미칼은 기존 주력 사업 외에도 특수가스와 바이오 소재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하고 있다. 자회사인 솔머티리얼즈를 통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3분기 1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2023년 인수한 바이옥스를 통해 바이오 공정용 소모품 및 화학제품 시장에 진출했다. 비록 3분기 매출은 40억원 수준으로 전사 실적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종속회사인 에이치에스머티리얼즈는 3분기 1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0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활발한 신사업 확장과 설비투자(CAPEX) 속에서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솔케미칼은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약 1300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지속해왔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 한솔케미칼 부채비율은 34.9%로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17.6%에 불과한 상태다. 이는 견조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실적도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솔케미칼의 3분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1507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8억원 대비 늘어나며 투자 자금 수요에 자체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1025억에 달하며 전년 동기(약 387억원) 대비 무려 164%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올해도 한솔케미칼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평택 4공장(P4) 라인 전환과 SK하이닉스의 M15X 신규 가동 등 설비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IB토마토>는 한솔홀딩스 측에 이와 같은 설비 증설 효과가 한솔케미칼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시점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