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온-오프라인 통합 배송망을 가동하며 이커머스 시장 재편에 나섰다. 지난해 트레이더스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마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 반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마트가 강력한 물류 인프라와 편의성을 앞세워 배송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별도 매출 16조 돌파하며 최대치 기록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이마트의 연결기준(잠정) 매출액은 16조6279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15조5696억원)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마켓, 쓱(SSG)닷컴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하고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본업 실적만 반영된 수치다. 별도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5조486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5조141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4년에는 15조5696억원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직전년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트레이더스가 마곡점과 구월점을 신규 오픈한 가운데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점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2월20일부터 트레이더스 배송서비스를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 같은해 3월과 4월 트레이더스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2%, 7.3% 성장했다. 1~3월 누계 성장률인 5.6% 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간 트레이더스의 매출 성장률은 8.5%에 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쓱닷컴을 통해 즉시 배송 '바로퀵'을 도입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 바로퀵은 식품·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점포 중심으로 반경 3km이내에서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로 도착지까지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마트는 19개점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1월에는 서비스 가능 점포를 36개점으로 확대했다. 지난 12월 기준 전국 60개점에서 제공 중이다. 현재 바로퀵 서비스가 운영 중인 이마트 점포는 서울권 16곳, 경기권 19곳, 강원권 1곳, 충청권 5곳, 전라권 8곳, 경상권 11곳 등이다. 운영상품도 지난 9월 대비 80% 가량 늘어난 1만1000여개로 확대했다.
올해에는 90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마트 매장수는 총 133개로, 90개까지 확대할 경우 전체 점포의 약 67.7%에서 퀵 서비스가 제공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인 10월 이마트(할인점)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성장률은 15.4%를 기록했다. 11월에는 6.8% 감소했으나, 12월에는 다시 0.2% 소폭 성장했다. 업체측은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 12월 전월 대비 45%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고객 절반이 2030세대…상품 확대 박차
퀵커머스 이용객 중 2030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 역시 특징이다. 특히 신선·가공식품 등 그로서리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했다. 소단량 상품과 델리, 냉동육, 밀키트 등 간편식은 물론 저당상품이나 디저트류 등 2030세대가 즐기는 트렌디한 상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는 2030세대가 쿠팡 보다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나은 네이버쇼핑이나 이마트 등으로 소비 채널을 옮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소비 채널을 쿠팡에서 이마트로 옮긴 소비자 A씨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사건 등을 보면서 쿠팡을 이용하는 데 죄책감이 들었지만 급하게 물건을 구매해야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쓰는 날이 많았다"라면서도 "이번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건 대응 등을 보고 더이상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비 채널을 이마트로 아예 바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편의성은 쿠팡이 앞서는 상황이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쿠팡만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로켓프레쉬 등을 제외한 일반 로켓배송의 경우 물건 하나만 사도 무료 배송을 해주는 점이 큰 메리트다"라며 "이마트의 경우 구매 가능한 물건의 다양성이 비교적 떨어지고 무료배송도 일정 금액을 넘겨야 해 불편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향후 상품 스펙트럼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로 이마트의 젊은 고객층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라며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충족시킬 상품 스펙트럼 확대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