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쥔 PEF)②볼트온 경쟁에 폐기물 몸값 '천정부지'
치열한 인수 경쟁…매물 몸값 상승 추세
폐기물·환경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 전망
공개 2026-01-15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3일 15: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가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폐기물 산업은 ESG 관점에서 주로 조명돼 왔지만, 투자 현장에서는 인허가 장벽이 높아 경쟁이 제한된 인프라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와 폐기물 수출입 규제 강화 등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폐기물 시장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중장기 성장성을 갖춘 섹터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IB토마토>는 폐기물 처리 산업의 구조와 정책 변수, 이를 둘러싼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PEF) 자금이 국내 폐기물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EQT파트너스, IMM 등은 대기업 '카브아웃'이나 '바이아웃' 이후 '볼트온'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최근 몇 년간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 장악에 나서는 추세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이미 주요 플랫폼 자산의 매물은 제한적인 반면, 사모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는 쌓이고 있어 관련 매물의 밸류에이션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자원순환센터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폐기물 플랫폼 선점 경쟁…M&A 시장서 몸값 올라
 
국내 PEF 가운데 폐기물 플랫폼 구축에 나선 대표적인 곳은 IMM이다.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은 약 1년 전 티와이홀딩스와 KKR로부터 태영그룹의 에코비트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2조700억원으로, IMM컨소시엄 산하 SPC(코리아에코홀딩스2, 코리아에코홀딩스3)가 에코비트를 100% 지배하는 구조를 짰다.
 
에코비트는 수처리, 소각, 매립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종합 환경기업이다. 2024년 말 인수 당시 경기 부진에 따른 폐기물 반입량 감소와 처리단가 약세로 수익성이 둔화했지만, 올해부터는 수도권서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됨에 따라 수익성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에코비트 매출액은 2021년 7337억원에 달했지만, 이듬해부터 6000억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IMM은 폐기물 소각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에코비트 인수 이후에도 국내 폐기물 업체들을 물색해왔다. 에코비트와 관련 기업들을 묶어 기업가치를 올리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폐기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IMM은 지난해 울산 최대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인 코엔텍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국내 폐기물 매립업체 케이에코 인수 마무리를 목전에 둔 상황이다.
 
다만 폐기물 시장 매물 몸값은 상승하는 추세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관련 업체 인수가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폐기물 업체는 통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배가 적정 몸값으로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코엔텍의 경우 홍콩계 PEF 거캐피탈이 이를 아득히 상회하는 몸값을 책정해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엔텍의 최근 3년간 평균 EBITDA가 300억원대 후반이지만, 7000억원대에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코엔텍 매각사인 아이에스동서(010780)·E&F PE 컨소시엄은 최근 거캐피탈을 코엔텍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실사를 거친 후 이번 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IMM컨소시엄과 어펄마캐피탈 등도 코엔텍 인수를 타진했지만, 높은 몸값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향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른 폐기물 소각 단가가 올라 자연스레 EBITDA도 높아질 전망이지만, 사모펀드 간 치열한 인수 경쟁 속에서 필요 이상의 지출은 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IMM PE의 경우 2023년~2024년에 조성한 17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 5호’의 드라이파우더는 1조원이 넘고, IMM인베스트먼트도 ‘인프라펀드 9호’와 최근 결성한 벤처투자 펀드 등을 감안하면 1조원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사모펀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규모가 큰 폐기물 업체일수록 멀티플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은 있지만,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자연스레 몸값이 높이지고 있는 추세”라며 “폐기물 처리 산업 가운데 특히 매립 부문은 인허가 부담으로 M&A 시장서 인기 매물”이라고 전했다.
 
볼트온으로 시너지 극대화…추가 인수 물색하는 PEF
 
IMM 외에도 카브아웃 명가로 꼽히는 글랜우드PE 역시 부방그룹으로부터 수처리 계열사 3곳을 인수하며 환경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글로벌 PEF인 EQT파트너스는 KJ환경을 인수한 뒤 추가 인수를 통해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국내 1위 폐기물 매립 업체 제이엔텍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던 어펄마캐피탈도 지난해 종합 폐기물처리업체 CEK(옛 KC환경서비스)를 추가 인수하며 볼트온 전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볼트온 전략을 극대화한 곳은 EQT파트너스다. 약 1조원을 들여 KJ환경을 인수한 이후 17개 회사를 추가적으로 인수해 KJ환경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폐기물 매립이나 소각, 수처리 사업 외에도 플라스틱 재활용 등 기존 플랫폼에 편입되지 않은 사업까지 묶어 에코비트처럼 종합 환경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에코비트는 티와이홀딩스와 KKR가 지배할 당시, TSK코퍼레이션의 전통적인 강점인 매립, 수처리 운영관리(O&M) 사업과 에코솔루션그룹의 선도 분야인 의료 폐기물 처리, 산업폐기물 소각 역량을 통합해 지금의 에코비트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주요 폐기물 처리나 재활용 사업을 한 곳에서 포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고, 매립과 수처리 및 소각 간의 밸류체인 통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나아가 호남권 소각처리를 담당하는 명성환경 인수 등 인허가 특성을 활용해 지역 사업을 선점한 업체들을 자회사로 편입, 전국적인 산업폐기물 소각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VIG파트너스,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등 다수 PEF들이 폐기물·환경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규제 진입장벽, ESG 트렌드가 맞물리며 중장기 투자처로서 매력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관련 업계에선 폐기물 시장 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요 플랫폼 자산 매물은 제한적인 반면, 미소진 자금은 늘어나고 있어 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초기 플랫폼을 선점한 PEF들이 추가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미소진 자금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단순 인수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빠르게 볼트온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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