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리스 취급액 줄고 자산 규모도 대폭 감소카드론 등 고수익 자산으로 조정…규제는 제한 요인카드업 본업인 결제서비스 영역서 수익성 제고 부각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우리카드가 영업자산에서 자동차 할부금융과 리스 자산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높은 조달금리 탓에 수익성이 떨어져서다. 그 대신 카드론과 같은 고수익 자산을 더욱 늘리는 중이다. 다만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카드론 추가 확장이 다소 제한된다. 앞으로는 본업인 결제서비스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작업이 부각될 전망이다.
자동차 취급액 더 줄어…자산 1조원 밑으로 하락
1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할부금융, 리스 자산이 1조4766억원이다. 앞선 2024년 말 2조180억원 대비 26.8%(5414억원) 감소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할부·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서 10.0%로 3.5%p 하락했다.
부문별로 할부금융이 7505억원에서 4460억원으로 40.6%(3045억원), 리스가 1조2675억원에서 1조306억원으로 18.7%(2369억원) 줄었다.
해당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자동차금융’으로 이뤄졌다. 자동차 부문 잔액이 약 9000억원으로 60.9% 정도를 차지한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4196억원이며, 금융리스 자산이 5051억원이다.
할부·리스 축소는 다른 부문(렌탈 등)보다도 자동차금융에서 비롯됐는데, 취급 자체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취급액이 799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도 동기에는 2245억원이었다. 이전부터 계속 감소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특히나 더 줄어든 모습이다. 자산의 잔액 역시 계속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조달금리 탓에 수익성 떨어져
자동차금융 조정이 카드업계 전반에 나타나는 양상은 아니다. 카드사 6개 합산 취급액은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이었으며, 자산 규모는 13조8000억원이었다. 취급액과 자산 모두 그 전년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수익성이 더 높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분배하기 위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할부·리스는 담보가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은 다른 자산 대비 낮은 편이다.
통상 자동차금융 사업의 수익성은 금리가 결정짓는다. 앞서 조달금리가 낮았던 때는 사업성이 양호했지만 최근 2년~3년처럼 높은 구간에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가령 우리카드의 자동차금융 상품 중 하나인 ‘다이렉트 카드할부(신차)’의 금리는 현재 연 3.3%~3.6% 정도다. 최근 공모사채 조달금리는 2.8%~3.2%로 확인된다. 두 금리의 격차가 크지 않다.
자동차금융 시장에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캐피탈사도 다수 진출해 있는 만큼 대출금리를 낮춰야 상품 매력도가 높아지는데, 여력이 부족한 셈이다. 조달금리 측면에서는 우리카드의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다른 상위권 카드사(AA+/안정적)보다 낮아 밀린다.
(사진=우리카드)
카드론 확대로 조정…규제 강화 '제한'
할부금융과 리스 대신 늘리고 있는 부문은 여신전문금융 본업인 카드자산의 결제서비스와 대출서비스 그리고 비카드 자산인 대출채권이다. 특히 결제서비스 내 일시불(3조8492억원), 대출서비스 내 카드론(3조8926억원)이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 관련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우리카드는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것들 위주로 가져가려는 모습”이라며 “자산 배분 측면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 축소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며 “시장 상황과 내부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카드론은 장기카드대출 특성상 수익성이 높지만 차주 구성에서 중·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다는 부담이 있다. 그 결과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대손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따른다. 결정적으로는 가계대출 규제(스트레스 DSR 3단계) 강화로 취급 확장이 제한되고 있다.
자동차 할부·리스 자산이나 카드론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카드업 본업인 결제서비스(일시불·카드할부·결제성리볼빙) 정도다. 여기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작업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신년사를 살펴보면 결국에는 카드업 본질에 집중하려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현재 어려운 상황을 헤쳐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