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적층 세라믹 기판 제조기업
알엔투테크놀로지(148250)가 반도체 생산 기업
아이윈플러스(123010) 지분 취득 규모를 확대했다. 기존 세라믹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반면 지난해 제시했던 블록체인 신사업 구상은 최대주주 변경 지연 등으로 추진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선 알엔투테크놀로지가 당분간 본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알엔투테크놀로지)
아이윈플러스 인수…기존 사업 강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오는 23일 아이윈플러스 지분 145억원어치를
아이윈(090150)으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중순 계약금 12억원을 지급했으며, 23일 잔금 133억원을 납입할 경우 아이윈플러스 지분 24.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회사 측은 아이윈플러스 인수 목적을 세라믹 본업 강화를 통한 사업 시너지 확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알엔투테크놀로지 외 2인은 지난해 12월 중순 아이윈플러스 지분 60억원어치를 취득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공동 인수 주체는 엠제이피이투자조합1호(53억원), 엠에이치조합(53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9일 정정공시를 통해 전체 인수 구조를 조정하며 지분 취득 규모를 145억원으로 확대했다. 반면 엠제이피이투자조합1호와 엠에이치조합의 인수 예정 금액은 각각 11억원으로 축소됐다. 실질적인 인수 부담이 알엔투테크놀로지로 집중된 셈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아이윈플러스 지분을 주당 1800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12일 아이윈플러스 종가는 1096원으로, 지난해 12월 15일 장중 최고가(1575원) 대비 30.4%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약 64.2%의 할증을 감수하고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다.
재원 마련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알엔투테크놀로지의 현금성 자산은 약 20억원에 불과해 인수 잔금 133억원을 충당하기엔 부족하다. 회사 측은 보유 자산을 최대한 현금화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같은 시점 기준 매출채권·기타유동채권은 37억원, 기타금융자산은 115억원 수준이다.
<IB토마토>는 지분 취득 규모 확대 배경에 대해 알엔투테크놀로지 측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대주주 변경 지연에 블록체인 신사업 차질
적층 세라믹 기판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해 8월 사명을 ‘알엔티엑스’로 변경하고, 블록체인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 신사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최근 사명 변경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뉴진1호조합을 대상으로 한 11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블록체인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납입 일정이 지난해 12월 17일에서 올해 1월 28일로 연기되며 사업 추진에 변수가 발생했다.
뉴진1호조합이 예정대로 오는 28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경우 알엔투테크놀로지 지분 15.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납입 일정이 재차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2일 알엔투테크놀로지 종가는 3460원, 뉴진1호조합의 유상증자 1주당 취득가액은 6120원으로 시장 가격의 76.9% 할증된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할지 미지수다.
신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가운데 실적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지난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한 1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7.9% 확대된 2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본업과 큰 접점 없는 신사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주가 상승을 노리는 행위는 회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특히 최근 유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투자하는 데 있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