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3D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디지털어스 플랫폼 기업
이지스(261520) 주가가 코스닥 상장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장일인 지난 11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 상승했다가 5일 만에 반토막난 상황이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회수(엑시트)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FI 보유지분에 걸린 의무보호예수(락업)이 1개월 뒤 해제돼 대규모물량출회(오버행) 우려도 나온다.
(사진=이지스)
상장 당일 따블…5일 만에 반토막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이지스 종가는 1만6810원이다. 지난 11일 상장 후 주가가 장중 3만3300원까지 상승했다가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전일 이지스 종가는 공모가(1만5000원) 대비 12.1% 높은 수준이고, 11일 상장 당시 장중최고가(3만3300원) 대비 49.5% 낮다.
이지스는 최근 3년간 점진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실적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최근 3년 매출은 2022년 125억원→2023년 214억원→2024년 303억원으로 올랐다. 이지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매출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매출원가 증가가 영업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준치(130억원) 대비 75.2%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절감한 부분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회사의 판관비는 52억원으로 전년 기준치(54억원) 대비 4.9%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지스의 현금성자산은 139억원으로 2023년 말 기준치(111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회사 이익잉여금도 지난해 말 기준 88억원으로 전년 말 57억원 대비 54.3% 늘었다. 부채비율도 70%로 166% 대비 개선됐다.
2001년 설립된 이지스는 디지털 어스 생태계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20여 년간 3D GIS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어스 플랫폼 'XDWorld'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XDCloud' 등을 통해 국내외 공공기관과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어스 플랫폼은 현실 세계를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해 미래를 설계하는 정보 플랫폼이다.
한달 뒤 39% 유통 가능···FI '노심초사'
이지스에 투자한 FI는 ▲에이스톤벤처스 ▲
NH투자증권(005940) ▲하랑기술투자 ▲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에이스톤벤처스는 지난 2023년 말 이지스가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해 이지스 발행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이지스에 주당 1만1060원, 총 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기구(비히클)는 2024에이스톤프로젝트제5호투자조합, 2023에이스톤청년창업투자조합, 2021에이스톤일자리투자조합 등을 활용했다. NH투자증권도 당시 이지스 RCPS 신주 20억원어치를 인수한 바 있다.
에이스톤벤처스는 이지스가 상장한 지난 11일 지분 10만8328주를 처분해 33억7451만원을 회수했다. 16일 이지스 종가로 환산한 잔여지분 가치는 89억5136만원으로 에이스톤벤처스는 이지스 투자로 76.1%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스 주식 유통가능물량.(사진=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에이스톤벤처스, NH투자증권, 하랑기술투자, 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 대부분의 FI 보유지분에는 1개월 락업이 있다. 상장 후 한달 뒤인 새해 1월11일 회사 주식 유통가능 물량 비율이 전체주식의 27.13%에서 39.03%로 늘어난다. 상장 후 6개월 뒤엔 유통가능 주식수 비율은 39.5%로 확대되고, 1년 뒤엔 40.25%로 증가한다. 상장 후 3년 뒤 모든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
FI들은 향후 이지스 주가 하락 리스크, 일반 투자자들은 향후 대규모 물량출회 가능성에 따른 지분가치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이지스 주가가 공모가액을 밑돌 경우 FI들의 엑시트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이지스 측에 오버행 리스크 관련 회사 차원의 대응방안이 있는지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