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부실채권(NPL) 전문 자회사 키움에프앤아이(F&I)에 대한 자본 투입을 6년째 이어가고 있다. 올해 147억원의 배당을 받았지만 유상증자에 637억원을 다시 넣으면서 순투입액은 예년과 같은 49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누적 출자액이 35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키움F&I의 자산과 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기자본의 대부분이 주주 납입자본으로 채워져 있어 이제는 외형 성장보다 투입 자본에 걸맞은 수익성을 보여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배당 147억 받고 637억 출자…올해도 순투입 490억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F&I는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649억8000만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키움증권은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약 637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예년보다 약 147억원 늘어난 규모다. 키움F&I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약 499억 6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키움증권의 지분율 98%를 적용하면 매년 약 489억 7000만원, 사실상 490억원씩 자본을 공급한 셈이다.
올해 출자액이 600억원대로 증가한 배경에는 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키움F&I는 지난해 결산을 기준으로 올해 3월 15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키움증권은 지분율에 따라 약 147억원을 수령했다. 출자액에서 키움F&I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차감하면 키움증권의 실질적인 순자금 투입액은 490억원이다.
결국 키움증권은 배당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같은 해 다시 자본 투입 규모를 확대하면서 예년과 동일한 수준의 순자금을 키움F&I에 공급한 셈이다. 설립 이후 누적 기준으로도 키움증권의 자금 투입 규모는 상당하다. 키움증권이 키움F&I 설립 이후 출자한 누적 금액은 357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키움증권은 키움F&I를 포함해 키움캐피탈, 키움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 자회사에 1조원 넘는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키움F&I는 매년 490억원의 자금이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대표적인 출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향후 자본 투입 규모와 자회사 자체 이익 창출력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적기 자본 확충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로 자회사 이익 창출력 확대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2조 키운 증자…다음 과제는 '자본 효율성'
키움증권의 지속적인 출자는 키움F&I의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키움F&I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2023년 말 8016억원에서 2024년 말 1조 6095억원, 지난해 말 1조 944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6월 말에는 2조 1000억원까지 늘었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반 만에 자산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실적 역시 외형 확대와 함께 성장했다.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023년 487억원에서 2024년 943억원, 지난해 140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6억원에서 165억원, 256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자본 축적 구조를 보면 아직까지는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이익보다 주주의 출자금이 성장 기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키움F&I의 자기자본은 4118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본금 183억원과 자본잉여금 3465억원을 합친 납입자본 성격의 자금은 3648억원으로 전체 자기자본의 88.6%를 차지한다. 반면 영업을 통해 축적된 이익잉여금은 47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1.5% 수준이다.
올해 150억원을 배당하면서 이익잉여금이 줄어든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배당 직전인 지난해 말 연결 이익잉여금도 약 535억원으로, 키움증권의 누적 출자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자체 이익 축적 규모는 크지 않다.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단순히 자회사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추가 투입한 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으로 전환되는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특히 배당을 받은 올해에도 순투입액이 다시 490억원 수준으로 유지됐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자본지원 규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키움F&I는 현재의 자본 확충이 단순한 모회사 의존보다는 확대된 NPL 시장에서 투자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NPL은 자산 매입 이후 담보 처분과 채권 회수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자산 확대와 이익 실현 사이에도 시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키움에프앤아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 은행권 NPL 매각시장 규모는 OPB 기준 2022년 약 2.4조원에서 2023년 5.5조원, 2024년 8.3조원, 2025년 약 8조원 수준으로 크게 확대됐디"며 "시장 확대에 따라 NPL 투자기회 역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영업활동을 통해 축적되는 이익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이를 기반으로 NPL 투자자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정밀한 자산평가와 적정 매입가격 관리, 담보별 회수전략 고도화를 통한 회수율 제고,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조달비용 관리를 통해 투자자산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