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이트운용, 200억 수혈 반년 만에 자본잠식률 82%
200억 증자에도 자기자본 다시 100억 아래
59억 부실채권·소송 지속…한토신 추가 지원 변수
공개 2026-08-31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8: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코레이트자산운용이 최대주주인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200억원을 수혈받아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지 반 년 만에 자본잠식률이 80%를 웃돌았다. 최소영업자본 대비 자본 여유분도 19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59억원 규모 부실채권에 소송 부담까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코레이트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최대주주가 EB까지 찍어 200억 넣었지만…자본 여유 79억→19억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올해 6월 말 자기자본은 9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금 559억원과 비교하면 자본잠식률은 약 82%에 달한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10.6%, 총자산이익률(ROA)은 –50.0%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각각 –276.9%, –60.7%에서 더 하락한 수치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자본 문제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필리핀 주택 개발사업 관련 소송 패소에 따른 손해배상손실 약 118억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2025년 3분기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억원 수준까지 떨어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이에 최대주주인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1월 코레이트자산운용에 2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해당 E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이며 만기는 2031년 1월 23일이다. 주식수는 1488만952주며,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5.89%다. 
 
한국토지신탁은 조달금 전액을 코레이트자산운용 유상증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외부 자금조달까지 선택한 것은 당시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자본 확충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토지신탁은 본 사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액 추가 출자해 자회사의 리스크가 한국토지신탁으로 전이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방어함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월28일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주당 5000원에 보통주 200만주와 제3우선주 200만주를 발행해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신탁의 보유주식은 633만9560주에서 1033만9560주로 늘었고 지분율도 88.2%에서 92.4%로 상승했다.
 
문제는 대규모 자본확충에도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자본 여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1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9억원으로 감소했다. 반 년 동안 약 63억의 자기자본이 줄어든 셈이다.
 
최소영업자본과 비교하면 자본 여력 축소는 더욱 뚜렷하다. 집합투자업자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대신 필요유지자기자본과 고객자산운용필요자본, 고유자산운용필요자본 등을 합산한 최소영업자본액을 산정하고 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최소영업자본액은 지난해 말 82억 4300만원이었다. 당시 자기자본 161억8000만원에서 이를 제외하면 자본 여유분은 79억원에 달했다. 6월 말 최소영업자본액은 약 79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자기자본은 99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최소영업자본을 제외하고 남는 자본 여유분은 약 19억원으로 줄었다. 반 년 만에 60억원가량의 완충력이 사라진 것이다.

 

자기자본을 최소영업자본액으로 나눈 비율도 같은 기간 196.3%에서 124.3%로 약 7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에는 최소영업자본의 두 배에 가까운 자기자본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6개월 만에 1.24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59억 부실채권까지 발생…추가 손실 땐 자본관리 부담
 
여기에 올해 들어 대규모 부실채권까지 발생하면서 향후 자본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지난 5월26일 보유 중인 피제이엠씨에프 투자자산에서 59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채무자의 경영악화로 중도금 대출이 만기에 상환되지 않으면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법적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레이트자산운용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은 총 4건으로 소송가액은 475억원 규모다. 소송가액 자체가 예상 손실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100억원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는 향후 소송 결과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여부도 변수다.
 
결국 한국토지신탁이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완전자본잠식 해소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EB 발행까지 동원해 200억원을 투입했지만 반년 만에 자본 여력은 다시 크게 축소됐고, 특히 한국토지신탁의 지분율이 92.4%까지 높아진 가운데 자체적인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자본지원 필요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손실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일회성 손실의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개발사업 프로젝트회사 관련 채권에서 채무자의 경영 악화와 사업 중단으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고, 해당 자산을 전액 대손상각 처리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레이트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부동산 개발 관련 조직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 사무공간 축소 등을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고유자산 투자를 수반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최소화하고 펀드 운용보수와 자산관리보수 등 안정적인 수익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유한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산 가운데 개발사업과 연계된 자산은 대부분 대손상각 처리를 마친 만큼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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