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계열사 대출 3000억 요주의…충당금 부담 커지나
요주의여신 1분기보다 1500억 증가…계열사 3곳 영향
고정 전환 땐 충당금 부담 확대…롯데건설 PF도 변수
공개 2026-08-31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7일 17: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캐피탈의 잠재 부실 부담이 계열사 여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요주의이하여신은 5600억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계열사 관련 여신만 3000억원에 육박했다. 아직 고정이하여신으로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추가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 여기에 신용공여 한도에 잡히지 않는 롯데건설 관련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까지 별도로 남아 있어 실제 계열사 위험노출은 공시상 수치보다 더 큰 구조다.
 
(사진=롯데캐피탈)
 
2분기 들어 '요주의' 크게 늘어나…계열사 신용공여 부담 지속
 
27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올 상반기 요주의이하여신이 5616억원으로 지난해 말 3681억원 대비 52.6%(1935억원) 증가했다. 앞서 1분기 대비로는 36.5%(1501억원) 늘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0%에서 7.6%까지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여신은 여신전문금융사 채권의 건전성 분류 체계인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 가운데 요주의 아래를 뜻한다. 통상 고정이하여신을 부실채권으로 여기며, 요주의이하여신은 잠재적인 부실 우려가 있는 채권으로 간주한다.
 
2분기에는 특히 롯데 계열사 여신 중심으로 요주의 분류가 증가했다. 롯데캐피탈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총 6033억원이다. 주요 계열사 대여금으로 롯데건설 1500억원(롯데건설의 보증부 사모사채를 매입하는 프로젝트샬롯에 대한 대출), 롯데케미칼 1500억원(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법인의 지분을 매입하는 SPC 세 곳에 대한 대출), 롯데지에스화학 500억원, 코리아세븐 500억원, 롯데베르살리스 113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1000억원, 부산롯데호텔 300억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지에스화학, 부산롯데호텔 등에 대한 여신이 요주의로 신규 분류됐다. 사유는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금이 최근 1년 매출액을 초과해서다.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보다 갚아야 할 빚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롯데캐피탈은 요주의이하여신 구성에서 계열 관련 규모가 1분기 1013억원에서 2분기 297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앞서 1분기 때는 계열사 중 코리아세븐과 롯데베르살리스 등의 여신이 요주의로 분류된 바 있는데, 3개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등의 사유로 차주가 부실화된 탓이었다.
 
 
'고정' 넘어가면 충당금 부담 커져…롯데건설 PF 익스포저도 따로 존재
 
신규 추가된 요주의이하여신은 건전성 여건이 나빠지면 바로 부실채권 단계로 넘어간다. 롯데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이 2039억원이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8%다. 지난해 말 대비 부실채권이 소폭 줄면서 비율도 0.3%p 개선했다. 다만 앞선 계열사 익스포저가 고정 단계로 분류될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5.0% 이상으로 뛸 수 있다.
 
현재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은 2928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률은 143.6%이며, 요주의이하여신 대비로는 52.1%다. 보통 충당금 적립률은 고정이하여신 기준으로 맞춘다. 계열사 요주의 익스포저가 고정 단계로 악화될 경우 규모가 너무 커 충당금 적립 부담이 대폭 증가할 우려가 따른다.
 
관련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건전성 분류 사유 중에서 연체가 있거나 하면 그 기간이 경과할 경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하지만, 롯데캐피탈 계열사 문제는 연체가 아니라 매출과 차입금 관련이기 때문에 차주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것이 조건"이라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고정으로 추가 저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의 계열사 익스포저는 자기자본(1조 6821억원) 대비 비율이 35.9%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대주주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대비 50% 이내로 제한된다. 롯데캐피탈은 한도 내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양적 부담이 큰 편이다.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 금액은 7667억원이다. 한도금액 대비 실행금액(6033억원) 비율은 78.7%로 계산된다. 지난해 말보다 실행금액이 599억원 늘어나면서 해당 비율도 6.1%p 상승했다.
 
계열사 익스포저에는 앞선 신용공여 외에 롯데건설 부동산 PF 대출 건도 있다. 이는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시행사나 정비사업조합이 차주인 PF 대출이다. 상반기 기준 대출 규모가 3839억원으로 확인된다.
 
롯데캐피탈은 그동안 PF 대출 규모를 계속 축소하며 올 상반기 6118억원까지 줄였는데 롯데건설 관련 대출은 제한적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부동산금융에서 롯데건설 익스포저가 차지하는 비중이 62.8%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53.5%였다. 이는 앞선 신용공여 금액에 들어가지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계열사 익스포저에 해당한다.
 
해당 PF에 대해서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책임준공이나 연대보증, 자금보충 등과 같은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어서 롯데건설의 신용도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IB토마토>는 롯데캐피탈 측에 대응 현황을 문의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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