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그린생명과학(114450)이 화치공장 가동률 상승과 매출 급증을 발판으로 65억원 규모의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선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그린생명과학은 AI 반도체 소재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확충해 추가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상위 거래처 2곳이 매출의 82%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신규 설비가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고객사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그린생명과학 홈페이지 갈무리)
화치공장 가동률 80%…제품 매출 급증에 흑자전환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린생명과학의 올해 1분기 제품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7억원) 대비 3.16배 급증했다. 전체 매출액 역시 작년 1분기 4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5억원으로 216.3%(106억원) 늘었다.
외형 성장의 일등 공신은 화치공장의 가동률 정상화다. 그린생명과학 화치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1분기 80%까지 18%p 상향됐다. 해외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단위당 고정비 부담이 대폭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
가동률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린생명과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1억원) 영업적자를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화학·의약품 소재 산업 특성상 CAPA 가동률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확인한 회사는 공장 증설을 통한 공격적인 외형 확대 행보에 나섰다. 그린생명과학은 30일 총 65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공시했다. 해당 투자의 핵심 목적은 AI 반도체 소재 생산 확대와 원료의약품(API) 신규 품목 확장이다. 기존 의약품 중간체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AI 반도체용 화학 소재 신규 API 포트폴리오로 영역을 넓혀 성장동력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투자는 연말까지 시설 증설을 완료해 생산 능력을 한 단계 높이고, 올해 1분기 시작된 실적 성장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과 글로벌 원료의약품 수요 증가에 맞춰 CAPA를 선제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중장기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고객사 매출의존도 높아…‘유휴설비 전락’ 우려도
그린생명과학의 CAPA 확장 전략이 성공을 거두려면 소수 거래처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회사의 매출액 상위 거래처 2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81.64%(A사 63.83%, B사 17.81%)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정 두 회사에 대한 물량 공급 여부가 전체 실적과 공장 가동률을 좌우하는 구조다.
극단적인 매출 쏠림 현상은 향후 증설 설비 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위 거래처 가운데 한 곳이라도 발주 물량을 축소할 경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늘려놓은 CAPA의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유휴설비로 전락할 위험이 적지 않아서다. 유휴설비 발생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을 가중 영업손익을 적자로 돌려놓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그린생명과학의 CAPA 증설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늘어나는 생산능력에 상응하는 판로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단기적인 물량 증가에만 안주할 경우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그린생명과학 측은 <IB토마토>에 “고객사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미 주문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CAPA가 부족해 수요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번 CAPA확대를 통해 물량 소화와 함께 외형 증가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린생명과학은 의약품 원료 및 중간체와 전자재료 및 작물보호제 등 정밀화학 기반 소재의 개발·생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대형 반응기 설비, 포스겐 반응 공정, 수소화 반응 기술 등을 기반으로 다국적 기업의 위탁생산(CMO) 사업을 주요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고, 고객사 요구에 맞춘 공정개발 및 맞춤형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대응해 전자기판과 QLED소재 관련 정밀화학 제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의약품 원료 사업과 함께 정밀화학 기반 소재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