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저축은행 제기 손배소 승소… 당장 재무 부담 덜어3년 연속 영업적자 지속…유증에도 자본 여력 제한적AUM 597억원 그쳐…구조화 금융·부동산 투자 성과 관건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케플러자산운용이 다올저축은행과의 소송전에서 승소하며 큰 짐은 덜어냈다. 그러나 수년째 이어지는 만성 영업적자와 500억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운용자산(AUM) 규모를 감안하면,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보강했지만 본업 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한 만큼, 신규 펀드 설정과 기관투자자(LP) 자금 유치가 향후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케플러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소송 리스크 해소…손배 부담 가능성 차단
2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플러자산운용은 최근 원고인 다올저축은행이 제기한 대출약정 위반, 통지의무 위반, 경매절차에 대한 부당 관여 사실 인정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공시했다. 다올저축은행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번 소송은 다올저축은행이 케플러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의 담보대출 원리금 손실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건이다. 다올저축은행은 대출약정 위반, 통지의무 위반, 경매절차 부당 관여 등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케플러자산운용을 둘러싼 재무 및 영업활동에 미치는 법적 불확실성은 해소된 모습이다.
법적 리스크는 벗어났지만, 정작 알맹이인 회사 내부 재무 체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케플러자산운용의 영업수익은 2023년 말 5억5000만원에서 2025년 말 7억3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액 수수료 수익으로 구성됐고, 이 가운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1억5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운용사 본업인 운용보수 기반이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2023년 -3억7000만원, 2024년 -4억3000만원, 2025년 –2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운용자산 변동성도 크다. 케플러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자산은 2023년 말 610억4000만원에서 2024년 말 261억40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말 452억7000만원으로 일부 회복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자산은 2023년 29억3000만원에서 2024년 11억6000만원, 2025년 10억6000만원으로 매년 쪼그라들었다. 운용자산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 기반 역시 불안정한 구조라는 평가다.
자본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 케플러자산운용은 지난해 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2024년 말 10억1000만원이던 자본총계는 2025년 말 기준 13억8000만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2025년 말 자본금은 26억5000만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13억8000만원에 그쳐 자본잠식률이 47.8%에 달한다.
AUM 600억원 밑돌아…구조화 금융 집중 투자 계획
케플러자산운용의 AUM(펀드+투자일임) 규모는 이달 18일 기준 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4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소형 운용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케플러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2026년 5월 말 기준 운용 중인 펀드는 총 8개로 공모주 및 단기채권 관련 펀드 4개(약 83억원), 부동산 펀드 4건(약 577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향후 손익분기점 달성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AUM 확대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운용보수 수입 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자산 규모만으로는 고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구조화 금융과 틈새 부동산 투자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업성은 확보됐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구간의 구조화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허가 전후 단계 , 본 PF 전환 전 브릿지 구간 , 담보가치는 있으나 선순위 금융기관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구간, 후순위, 우선주, 메자닌 등 보완 자본이 필요한 구간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케플러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허가 가능성, 사업구조, 담보가치, 선순위 대주 조건, 임대 또는 분양 가능성, 투자회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들어 기숙사,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인프라성 부동산, 담보부 구조화 금융 등에서 사업성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 거래를 선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해외 실물자산 및 해외 담보부 금융 기회를 선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과 관련한 아웃바운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상장주식 담보부 구조화 투자 및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투자 가능성 등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조화 금융과 부동산 투자 시장은 결국 운용 실적과 회수 경험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LP들은 운용사의 재무 건전성과 과거 트랙레코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중시하는 만큼 실제 투자 성과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케플러자산운용의 반등 여부는 AUM 확대와 운용보수 증가에 달려 있다. 법적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본업 수익성 회복과 LP 신뢰 확보는 이제부터 검증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