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복귀 채비…주담대 줄이고 CVC 깨운다
오는 9월 만기 출소 후 경영 복귀 임박
경영권 분쟁·한온 인수 후 투자 전략 재정비
롯데렌탈 검토까지…M&A 시계 다시 움직이나
공개 2026-06-2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2일 15: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조현범 회장 경영 복귀를 앞두고 투자 행보를 재정비하고 있다. 하반기 경영 복귀가 유력한 조 회장이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상환하며 개인 재무구조를 정비한 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도 지난해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에 1년 만에 자금을 투입하고, 최근 롯데렌탈 인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 구속 이후 중단됐던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복귀 앞두고 주담대 정비 등 사전 준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은 최근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과 맺은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상환했다. 당초 1300억원 수준이었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3월 400억원을 상환하면서 현재 9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만기 연장에 그치지 않고 일부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구조를 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회장은 2023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배력 방어와 자금 조달을 위해 주담대를 적극 활용한 바 있다. 이후 형제 간 경영권 갈등이 마무리되고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특히 조 회장이 오는 9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어 경영 복귀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담대는 주가 변동에 따라 추가 담보 제공이나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경영 활동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차입 규모를 줄이며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대형 투자나 M&A 추진 과정에서 주담대 부담을 낮춰 개인 재무 리스크를 줄이고 향후 추가 지분 확보나 투자 참여 등에 대응할 여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과거에는 경영권 방어와 한온시스템 인수 자금 조달이 우선 과제였다면 현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담대 일부 상환 역시 단순한 차입 축소보다 향후 투자 전략을 위한 사전 정비 성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앤컴퍼니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주담대 상환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 건이 이자율이 높은 것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안다"면서 "신사업이나 복귀 등과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VC 자금 투입에 롯데렌탈 검토까지…다시 움직이는 투자 시계
 
여기에 조 회장 복귀에 앞서 그룹 차원의 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달 자회사 한국앤컴퍼니벤처스에 107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조 회장이 직접 주도해 설립한 그룹 최초 CVC다. 지난해 출범 당시 인공지능(AI), 로봇, 모빌리티 플랫폼,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을 핵심 투자 분야로 제시했지만 조 회장 구속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1년 넘게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지주사로부터 운영 자금을 확보한 한국앤컴퍼니벤처스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을 추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지주회사가 벤처투자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사 등록이 필요한데, 이번 자본 확충으로 관련 요건을 사실상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앤컴퍼니가 롯데렌탈 인수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앤컴퍼니는 롯데렌탈은 차량 렌탈과 중고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한국타이어앤(161390)테크놀로지와 한온시스템(018880)을 보유한 그룹의 모빌리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온시스템 인수가 자동차 부품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이었다면 향후에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기술 분야로 투자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CVC 자본 확충과 롯데렌탈 검토 모두 조 회장 복귀 이후를 염두에 둔 투자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이 출소 이후 어떤 방식으로 그룹 투자 전략을 재가동할지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측은 <IB토마토>에 "현재 내부적으로 롯데렌탈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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