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장민지 기자] 디티에스가 공랭식 열교환기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중동 등 해외 대형 정유·석유화학·가스처리 플랜트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해 온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성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사진=디티에스 홈페이지 캡처)
매출 증가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현금흐름도 '개선'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티에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디티에스는
다산네트웍스(039560)의 자회사로 전북 군산에 생산기지를 두고 공랭식 열교환기(AFC)와 공랭식 복수기(ACC)를 제조하는 업체다.
발주처의 요구 사양에 맞춰 제품을 개별 설계 및 제작해 공급하는 수주산업 특성을 갖고 있으며, 연간 수주의 90% 이상이 설계·조달·시공(EPC)을 통해 이뤄진다. 주요 수요처는 미국, 중동 등지의 대형 정유·석유화학·가스처리 플랜트로, 해당 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플랜트 건설과 증설 프로젝트가 핵심 매출처다.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매출액은 2023년 758억원에서 2024년 1116억원, 2025년 142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79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도 2023년 133억원, 2024년 241억원, 2025년 25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50억원을 냈다.
다만 수익성은 매출만큼 안정적이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7.9% 늘었음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4.2%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2024년 21.56%에서 2025년 17.57%로 하락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 변동에 따라 영업이익률 변동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 구조도 수출 위주로 편중돼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90.55%, 2024년 93.40%, 2025년 89.08%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97.24%까지 높아졌다. 국내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2.76%에 불과하다.
현금흐름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먼저 인식하고 대금은 나중에 회수하는 수주산업 특성상 운전자본 관리가 중요하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94억원 대비 늘어난 데다 매출채권과 계약자산도 회수되며 현금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03억원으로, 매출채권과 계약자산이 급증했던 전년 동기 -112억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재무지표도 우수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 규모는 457억원으로 2023년 129억원 대비 약 3.5배 확대됐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12.59%에서 23.26%로 10.6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업종평균인 25.67%를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유동비율도 186.07%로 업종평균 161.44%을 웃돌며 통상 단기 유동성의 안정권으로 거론되는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73.22%로 지난해 66.98%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2023년 100.24%, 2024년 91.6%, 2025년 66.98%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79억원 공모…신사업 투자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디티에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명식 보통주 222만 8917주를 신규 발행해 총 379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 7000원~1만 8500원이며, 공모 규모는 최저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됐다. 수요예측은 오는 10월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며 대표주관회사는
대신증권(003540), 인수회사는
유진투자증권(001200)이다. 일반청약은 10월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상장일은 10월16일이다.
비교기업의 실적 등을 반영한 적용 PER은 16.14배다.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 6419원으로 산출됐으며, 여기에 29.98%~35.6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액을 1만 7000원~1만 8500원으로 결정했다.
디티에스는 공모자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수소, 유기랭킨사이클(ORC),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관련 투자에 자금을 배정해 기존 열교환기 사업에 더해 성장동력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수출 구조가 특정 국가에 쏠려 있어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리스크로 남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23년 2.9%에서 2024년 23.3%, 2025년 26.8%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5.4%까지 커졌다. 국내 매출 비중이 2.76%에 그쳐 해외 실적이 흔들릴 경우 내수로 보완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신사업을 통한 다양한 매출처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