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NXT 동시 운영인데…증권사 인력은 '그대로'
NXT 운영 경험 앞세워 기존 인력·탄력근무로 대응
야간 거래대상 확대…전산·주문 대응력 시험대
공개 2026-09-04 1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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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송혜림 기자]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을 앞두고 참여 증권사 상당수가 별도 인력 충원 없이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넥스트레이드(NXT)를 통해 야간 거래에 대응하고 있어 추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 종목이 대폭 늘어나는 데다 KRX와 NXT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만큼, 기존 인력만으로 전산장애와 주문 오류 등 이슈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사진=한국거래소)
 
대부분 증권사 "추가 충원보다 기존 인력 재배치"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이하 KRX)의 애프터마켓이 14일 열린다. 거래 시간은 정규장 종료 후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를 접속매매로 대체하고 알고리즘 거래 위험관리와 착오거래 구제 등 정규장 수준의 안전장치를 적용한다.
 
당초 거래소는 지난 6월 시행을 추진했지만 시행 시점을 이번 9월로 한차례 연기했다. 증권업계에서 IT 개발과 인력 운영 부담이 제기되면서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거쳐 일정을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애프터마켓 시행을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 7곳(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005940)·KB증권·키움증권(039490)·하나증권·미래에셋증권(037620)·메리츠증권(008560))의 인력 충원 현황을 살펴보니, 참여 증권사 상당수는 애프터마켓 도입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면서도 관련 인력을 대폭 늘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별도 충원보다 기존 인력을 활용하고 탄력근무와 시차출퇴근, 시간외근무 등을 통해 야간 운영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또 넥스트레이드(NXT) 대체거래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야간 주식 거래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KRX 거래소 운영도 차질 없다는 입장이다. NXT 출범을 계기로 주문·체결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야간 장애 대응체계 등을 구축해 놓았다는 설명이다.
 
NXT 대체거래소는 국내 최초의 민간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이달 기준 NXT 거래소에 참여한 국내외 회원사는 38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주식 위탁매매를 하는 대부분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NXT 거래소를 운영해 옴에 따라 추가 인력 부담이 크지 않아서 거래소 애프터마켓 시행 후 거래 현황을 보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증권도 인력 충원 없이 NXT 야간 거래와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과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역시 NXT 거래소가 저녁까지 운영됨에 따라 거래시간 연장 대응을 위한 운영체계를 일찍이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전반적으로 애프터마켓 시행 시점에 맞춰 탄력근무나 시간외근무, 시차출퇴근제 등을 활용해 운영시간대별 적정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향후 실제 거래량과 업무량 추이를 살펴보고 그 후 필요할 경우 추가 인력 보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조사 대상 중 NH투자증권 정도만 애프터마켓 시행과 관련하여 연초부터 홀세일·IT·오퍼레이션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왔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필요한 부문을 중심으로 추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애프터마켓 시행 초기부터 신규 인력을 먼저 뽑을 순 없다"라며 "거래소 애프터마켓이 새로 시행된다고 해서 기존 인력을 두 배로 늘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래대상 확대…야간 대응력 시험대
 
그러나 NXT 거래소 운영 인력과 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해서 새 KRX 애프터마켓을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KRX 애프터마켓이 NXT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후 4시부터 두 시장이 동시에 운영되기 때문이다.
 
먼저 넥스트레이드 시장은 거래소 상장주식 중 지정 종목인 600여 개만을 제한적으로 거래한다. 그러나 KRX 애프터마켓은 2800여 상장사 종목을 전부 거래할 수 있어 인력과 시스템 차원의 부담이 적지 않다. KRX 애프터마켓 참여 증권사는 야간 거래 대상 확대에 맞춰 종목별 신용·증거금과 주문 제한, 이상거래 여부 등을 추가로 관리해야 한다. 규모가 큰 증권사는 기존 인력으로도 대응 여력이 충분할 수도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인력이나 전산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특히 전산장애가 양쪽 시장에서 동시에 발생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증권사는 문제가 발생한 시장으로 주문 전송을 중단하는 동시에 다른 시장의 거래 가능 여부와 고객 주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야간에는 정규장보다 인력이 적게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장애를 처음 인지하고 담당자가 실제 대응에 들어갈 때까지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향후 거래량과 업무량에 따라 인력 보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개장 초기에는 기존 인력으로 운영한 뒤 문제가 나타나면 사후 조치하겠다는 설명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탄력근무나 시간외근무, 시차출퇴근제 등을 활용하는 것 역시 사실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정규장 가용 인력의 업무 변동이나 보상 여부 등이 이슈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애프터마켓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증권사별 KRX·NXT 담당 인력의 분리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NXT 거래소와 KRX 거래소 운영시간이 동일하다 보니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문제는 없다"면서 "애프터마켓에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지 보면서 인력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애프터마켓 운영시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전산장애나 착오거래 등에 대비해 기존 정규장 비상대응 체계에 준하는 모니터링 및 대응 프로세스를 갖추고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거래 규모나 상품 확대 등 제도 운영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시 인력과 대응 체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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